이름: 연구소
2019/1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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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몰살정책을 중단하라! / 김성만  
돼지 몰살정책을 중단하라!

하하농장 김성만



동물권 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지난 9월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및 처분 현장에서 생매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생매장 살처분 중단을 촉구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경북 봉화군에서 자연 방식 돈사를 운영하는 김성만 하하농장 대표가 정부와 경기도의 부분별한 살처분 정책을 비판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방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정부와 경기도는 돼지 몰살정책을 중단하라!!

지난 4일 김포시, 파주시 관내 돼지들을 모두 ‘살처분’을 한다는 얘길 듣고 너무 화가 났다. 시 경계를 따라 철책선 같은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근거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모조리 죽일 필요가 없었다. 완충지대 혹은 방역지대를 3㎞(든 뭐든) 설정하고 그 지역 내 농가들의 동의를 구해 시행을 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지금은 무엇이 병을 옮기고 있는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국외 사례로 볼 때 첫번째가 잔반 급여이고, 두번째가 멧돼지(직, 간접)가 전파하는 것이다.

잔반 급여가 큰 문제라서 잔반 급여를 못 하게 하는 시행령을 이미 만들어 시행 중이고,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만약 잔반 때문에 발병했다면 발병 농장 주변을 꽁꽁 묶어두면 될 일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접촉성 전염병이라 구제역처럼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는다. 지금 국내 발생 양상들을 살펴보면 임진강 등 북한과 연계된 수계 주변에서 발병하고 있다. 북한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렇다면 멧돼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데, 몰살정책을 펴기 이전에 멧돼지를 적극적으로 막는 정책이 우선이다. 예를 들어 발병지역 혹은 발병 예상지역에서 멧돼지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촘촘하게 포획틀을 설치하여 포획 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후에 개체 수 조절을 하면 된다.

벨기에는 2018년 야생멧돼지에서 ASF 발병을 확인한 이후 지난 8월까지 668건이 추가 발생했다.(출처 농림축산검역본부 ASF 표준교육자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육돼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만 잘한다면 야생돼지에 의한 전파조차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돼지는 ‘고기 덩어리’가 아니다

강조하고 싶은건, 돼지는 고기 이전에 살아있는 생명이다. 늘 보는 것이 진열대에 놓은 ‘먹음직스러운 고기’라 돼지의 생명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돼지는 사람들에게 아주 이로운 동물이다.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정부와 경기도는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돼지 몰살정책을 중단하고, 강력하지만 합리적인 정책을 펼치기 바란다. 구제역 같은 공기 전파 전염병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돼지를 아무리 죽여본들,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사람이다!

* 한겨레, 201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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