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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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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대박’ 산천어 축제? “동물에게는 죽음의 카니발” / 한겨레  
‘흥행 대박’ 산천어 축제? “동물에게는 죽음의 카니발”

국내 최대 동물 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시작
개막 당일 17만 마리 산천어 풀리며 인산인해
동물·환경 단체 기습 시위·기자회견 벌이며
“유흥을 위해 동물 죽어나가는 집단 살상 현장”



5일 강원도 화천군 일대에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가 열렸다. 동물을위한행동 제공


얼음 반, 사람 반. 국내 최대 ‘동물 축제’인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산천어 축제)가 강원도 화천군 일대에서 개막했다. 27일까지 총 2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개막일인 오늘, 이른 아침부터 관객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 첫날 약 42톤, 17만 마리의 산천어가 풀릴 것으로 알려진 이번 행사는 첫날부터 ‘대박’ 조짐이 보였다.

한편 이번 축제에 반기를 든 일부 시민단체들은 현장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시셰퍼드 코리아’, ‘동물해방물결’, ‘생명다양성재단’, ‘동물구조119’ 등 5개 동물·환경 단체 연합인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는 산천어 축제의 잔혹성에 문제 제기를 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5개 단체는 산천어 축제가 “축제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고통받는 대상인 산천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쳐놓은 테두리 속에 갇혔다가 잡혀 죽는다”며 “오로지 유흥을 위해 수십만의 생명이 단 몇 주 안에 죽어나가는 집단 살상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총 180톤에 이르는 산천어가 투입될 예정이다. 산천어는 살아있는 채로 얼음 아래 갇혀 있다가
사람의 손에 잡히고, 2만 개 구멍으로 드리워지는 낚시 바늘에 걸려 죽음에 이른다. 동물을위한행동 제공


이들이 지적하듯, 축제를 위해 전국 십수개의 송어양식장에서 인공수정으로 생산된 산천어들은 축제가 열리기 전 닷새 전부터 밥을 굶고 대량 수송된다. 수송 과정에서부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산천어가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죽음의 강이다. 산천어들은 자연과 다른 높은 밀도의 사육장에서 빠르게 헤엄치면서 급격한 산소 고갈로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하고, 서로 부딪히며 찰과상을 입어 병들어 죽기도 한다. 굶어 죽거나 다쳐 죽지 않더라도 머리 위로 드리워지는 수민개의 낚시 바늘에 걸려 결국 죽는다.

물고기가 고통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낚시에 걸려 혹은 사람 손에 묶여 물고기가 몸부림 치는 행위는 동물적 반사행동이 아닌 고통에 겨운 움직임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합의가 된 내용이다. (관련 기사▶ 물고기도 고통에 빠져 모르핀을 찾는다) 단체들은 어류도 고통을 지각한다는 수많은 과학 연구에도 불구하고 산천어를 좁은 공간에 몰아놓고 포획한 뒤 섭식하는 행위는 “인간에게는 축제일지라도 동물에게는 죽음의 카니발”이라고 비난했다.



5개 동물·환경단체들은 산천어 축제 현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행사의 잔혹성을 지적했다. 동물을위한행동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천어축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산천어 축제 납품업체 간담회에서 화천군청은 이번 축제에 사용할 산천어 계약 물량이 180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2003년 1월16일간 22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으며 열린 산천어축제는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방문객 기록을 갱신했다. 주최측인 화천군은 지난 겨울에는 2017년 157만명에서 약 20만 명이 늘어난 173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부는 지난해 12월31일 문체부가 지정한 2019년도 대표 문화관광축제 41개 가운데 산천어축제를 가장 상위 단계인 글로벌 육성 축제로 지정했다. 문체부는 산천어축제를 김제지평선축제, 보령머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탈춤축제 등과 함께 세계적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아이들이 축제라는 이름 아래 무의식적으로 동물 학대를 체득하게 되는 점도 지적했다. 맨손으로 산천어 잡기,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입에 물고 기념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가 “아이들이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점, “타자의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 신소윤 기자

* 한겨레, 2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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