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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연구소
2018/10/8(월)
조회: 26
거짓말, 가짜뉴스 그리고 진실 / 김재성  
[김재성 칼럼] 거짓말, 가짜뉴스 그리고 진실

김재성 주필

“다스는 MB 것.” 의혹만 난무했던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한 1심 재판부의 결론이다. 아직 상급심이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로만 보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던 MB의 호언이 ‘새빨간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2007년 대선전에 불거진 BBk사건은 MB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넉넉했다. 오죽하면 당시 미국의 유력 연구소들이 ‘MB의 낙마’를 점쳤고 이에 고무된 이회창 씨가 부랴부랴 보수 대타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 대가로 MB는 징역 15년, 벌금 130억 원, 추징금 82억 원을 선고받았고 국민은 ‘추락한 국격’의 국민이 되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절묘한 거짓말이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 조작사건이 불거졌다. 사건에 연루된 김경준 씨는 이명박 후보를 주가조작의 핵심인물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 김 씨의 증언에 노무현 정부와 여당이 개입했다며 편지 한통을 공개했다. 김경준 씨 친구 신 모 씨가 보냈다는 편지 내용에는 “자네(김경준)_가 큰 집(참여정부를 지칭)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 편지는 MB의 거짓말을 덮기 위한 날조 편지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상황은 다 끝난 뒤였다.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탄생시킨 이들의 거짓말 성공사례(?)는 지금의 가짜뉴스 대량생산, 대량유통 시대를 여는 변곡점이 되었다. 물론 정치판에서 '마타도어'라는 이름의 거짓 정보는 예전부터 비일비재했다. 사실 그 원조는 거슬러 올라가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언로가 막힌 민중의 정보소통에 연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마타도어와는 진원지가 다르다. 마타도어는 억압된 진실의 물타기용으로 권력이 만들어낸 흑색선전이기 때문이다.
권력이 만들어 낸 마타도어가 억압된 진실과 섞여서 흑백을 가리기가 어렵게 했듯이 지금의 가짜 뉴스도 과거 제도권 언론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제도권 언론도 믿을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서 사람들을 현혹한다. 한 때 제도권 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한 반발로 대중이 ‘나꼼수’등에 귀를 기울였던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자료: 한겨레


가짜뉴스는 거짓말과 좀 다르다. 가짜뉴스는 정상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공개적으로 생산된다. 그리고 진실을 오히려 거짓으로 몰아붙인다.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결합이 돼 있다. 첫째 미디어 환경변화다. ‘유 튜브’ ‘페이스 북’ ‘카카오 톡’ 등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와 소셜 네트웍(SNS) 환경은 누구나 1인 방송 시스템을 갖출 수 있어서 가짜뉴스를 유통시키는 유튜브 채널, 채팅그룹이 100여개 가 넘는다. 이들이 생산하는 가짜뉴스는 ‘광주사태는 북괴 특수공작원의 소행’처럼 황당한 것도 있지만 실제뉴스에다 개연성 플러스 허구를 가미한 정교한 가짜도 많다. 정보화 시대의 그림자인 셈이다.
둘째 이념적 종교적 근본주의 부상이다. 특히 기독교 근본주의와 극우 근본주의는 극단적이라는 측면에서 이란성 쌍둥이다. ‘빨갱이는 죽여도 돼’ ‘공산당은 하나님의 적’이라는 구호는 폭력적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지목하는 ‘빨갱이’와 ‘공산당’ 또한 매우 자의적이다.
히틀러 일당의 확신이 나치즘으로 발전했듯이 맹목적 신념은 합리적인 토론, 상식적인 논증을 거부한다. 그리고 공격적이다. 논증을 거쳐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증험’이 오는 성령현상을 모든 곳에 적용한다. 그래서 박근혜는 무죄고 그의 구속과 재판은 거대한 음모의 진행이라고 믿는다. 근거는 자기 믿음이다.
눈사람은 녹고 진실은 녹슬지 않는다. ‘문재인 치매’ ‘노회찬 타살’ '김정은의 지령‘ 등 가짜뉴스는 시간이 약이다.

* 한국정경신문, 201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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