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래나무 아래에서 ▒  


이름: 가래나무
2014/1/27(월)
한동안 그럴 것이다 - 윤제림  

한동안 그럴 것이다


윤제림


한 젊은 부부가 , 이제 막 걸음마을 배운 아이를

공원에 데리고 와서 사진을 찍는다.

그네 위에

걸터앉혀 놓고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필름 한 통을 다 찍는다.

한동안 저럴 것이다.


저러다가 어느날, 언제부터인가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린 자신들을 발견하곤

잠시 놀라지만,

이내 잊어버린다.


아이가 자신들의 가슴속에

푸욱 들어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는 한동안 부모의 가슴에 갇혀 자란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이는 부모의 가슴에 난 작은 틈을 찾아내

문을 낸다.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간다.

그 문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온다.


또 어느 날엔,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 하날

양손에 붙들고 와서 저렇게 사진을 찍는다.

필름 한 통을 다 찍는다.

한동안 그럴 것이다.






왕풀: 그래요, 이게 인생이지요. -[01/27-16:10:4600]-
젤코바: 어제 잃어버린, 제 핸드폰의 카카오톡 상태메세지였어요. 한동안을 언제나로 읽어도 되겠지요? 읽 -[01/28-08:52:6281]-
낭만: 따뜻합니다. 이런 삶이... -[01/29-16:1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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