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래나무 아래에서 ▒  


이름: 가래나무
2014/10/13(월)
절정 - 박흥식  

절정


박 흥 식


눈부신 슬픔의 구름이 사라지고

평원에 쓰러진 검은 소는 뜯겨나가는 제 몸과 사자 무리를 한눈으로 보고 있었다

가는 비명마저 천천히 먹히우고

거기엔

재봉질하던 어머니와

일찍 집을 나가 오래 잊혀졌던 누이가 먼지도 없이 내렸다

그것은 들판과 구름을 불태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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