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래나무 아래에서 ▒  


이름: 가래나무
2014/10/6(월)
옛집 꿈을 꾸다 - 전동균  

옛집 꿈을 꾸다

전동균


생선 굽는 냄새 진동하는
비탈진 골목, 늙은 무화과나무 아래
박수근朴壽根을 닮은 낯선 남자가
등 구부린 채
풍로질을 하고 있었다

가라고, 어서 돌아가라고
겨우내 얼음빨래를 한 듯
붉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이제 곧 뒷[陵] 숲에서 여우가 울 때라고
여우가, 여우가 울면
망자亡者들은 길을 잃는다고

쾅, 대문이 닫힌 뒤
담 너머로 작은 상床이 하나 넘어왔다
소금처럼 흰
고봉밥이



  이름   메일
  내용 입력창 크게
  자동등록방지 60.41 를 숫자부분만 입력해 주세요
                    답변/관련 쓰기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