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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가래나무
2014/9/22(월)
늙는 얼굴 - 이선영  

늙는 얼굴

이선영


신문에 실린 저 사람의 얼굴
궁지에 몰린 저 사람의 얼굴
어떤 대답이든 나오기를 재촉당하고 있는 저 얼굴
늙어가는 한 중년 남성의 얼굴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일 없었던
평온한 인쩰리겐찌야의 얼굴
애써 태연을 가장하지만
어딘가 한구석 허물어지고 있는 얼굴
이마부터인지, 눈인지, 코인지, 입술인지
짓궂은 누군가 힘주어 실밥을 잡아당기고 있는 듯한
늙은 얼굴 늙어가는 사람의 저 얼굴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
우는 사람의 얼굴, 차라리 울어나 버리고 싶은 얼굴
막 울음보가 터지려 울끈불끈 실룩거리는 사람의 얼굴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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