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래나무 아래에서 ▒  


이름: 가래나무
2014/6/30(월)
봄(두보) - 김소월 번역  



번역 / 김소월


이 나라 나라는 부서졌는데
이 산천 여태 산천은 남아 있더냐
봄은 왔다 하건만
풀과 나무에 뿐이어

오! 서럽다 이를 두고 봄이냐
치워라 꽃잎에도 눈물뿐 흩으며
새 무리는 지저귀며 울지만
쉬어라 이 두근거리는 가슴아

못 보느냐 벌겋게 솟구치는 봉숫불이
끝끝내 그 무엇을 태우려 함이리오
그리워라 내 집은
하늘 밖에 있나니

애닯다 긁어 쥐어뜯어서
다시금 짧아졌다고
다만 이 희끗희끗한 머리칼뿐
이제는 빗질할 것도 없구나

春望

杜甫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산짐승: 고딩시절 두보의 시를 좋아하여 국문과로 진학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입장에서 도시를 보니 되우 반갑습니다. 망국의 시절 울분을 달랠 길 없던 소월이 두시 춘망을 통해 자신의 심정을 대변한 것이 지금 보아도 눈물겹습니다. 시험에는 맥수지탄이라하여 첫 구절이 많이 등장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두번째 구절을 더 좋아합니다. 현실적 삶이 고달프면 여탞지 아름답게 보았던 꽃도 눈물의 대상이 되고 사소한 일에도 덜컥덜컥 놀라게 된다는 내용이지요.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에 보면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건 히틀러의 무차별 폭격으로 도룬시가 절단난 그 다음 날에도 도룬시의 하늘은 <더럽게도> 맑았다는 내용이지요. 자연에 감정이입을 하여 자신의 방식으로 읽어내는 인간들의 푸념이겠지요. -[07/06-03:19: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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