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의 책들 :::

지은이: 김경애
출판사: 수류산방
2008/2/19(화)
조회: 2165
이곳만은 지키자, 그후 12년  

이곳만은 지키자, 그후 12년
김경애 글, 현진오 감수, 한겨레 사진부 외 / 수류산방 / 736쪽 / 19,800원 / 2008

수십 명의 환경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한반도 생태 르포.
개발과 보존, 인간과 자연, 그 사이 공존의 해법을 찾아서!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요즘, 아직 이 땅에 살아남아 있는
풀꽃과 나무, 새와 물고기를 대신해 전하는 자연 수난사!

12년 전의 약속을 지키다
1992년,『 한겨레』는 <이 곳만은 지키자 - 자연 생태계 보전 긴급 호소>라는 제목으로 1년 6개월에 걸쳐 전국 56곳을 답사하며 절대 보존해야 할 자연 생태계 리스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의 환경 의식이 대부분 인간 중심에 머물러 있던 시절, 사람이 좋아하는 환경이 아닌 자연이 좋아하는 환경을 이야기한 이 기획은 1990년대 환경 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선한 문제 제기이자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었다.
2003년,『 한겨레』는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이란 제목으로 12년 전 답사했던 지역 가운데 35곳을 다시 찾았다. 1차 답사 당시 126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독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쯤 뒤, 우리가 지키자고 다짐했던 자연 생태계가 얼마나 무사한지, 어떻게 변했는지, 왜 파괴됐는지, 되살릴 수는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확인하겠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답사 기록과 함께 1991년과 2003년 답사를 모두 취재한 필자가 취재 과정에서 느낀 단상과 2003년 이후 답사 지역의 변화를 수백 장의 ‘증거 사진’과 함께 전한다.

2003년의 기록이 여전히 의미 있는 이유
2003년 답사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삼성중공업의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와 새 정부 중점 추진 사업인 경부운하가 큰 이슈로 등장한 2008년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자연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고발하고 또 호소하는 이 기록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지와 환경에 대한 무딘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인간이 외면한 어떤 ‘의무’를 떠올리게 한다. 경제 논리를 앞세우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문 지식 없이 무조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만을 외치는 공무원들에게, 또 늘 자연을 누릴 생각만 하는 일반인들에게, 이 기록은 불편한 진실이다.

산천은 의구하지 않았다
이 두 번째 자연 생태계 기록은 우선 약속한 대로 12년이 지난 뒤 변화를 재점검한 것만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첫 답사 후, 환경부(당시 환경청)는 한겨레가 답사한 55곳을 자연 생태계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해 해마다 정밀 조사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 7곳은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12년 전에 비해 잘 복원되거나 큰 위협이 없는 곳보다는 예상대로 훼손이 진행 중이거나 개발 논리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이 더 많았다. 12년 전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도착한 장소엔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아름다운 풀꽃이나 늠름한 나무 대신 거대한 아파트 단지며 도로나 댐이 들어차 있기 일쑤였고, 그런 이유로 55개의 1차 답사 지역은 2차 답사에서 35곳으로 줄었다. 어쩌면 일년 내내 ‘온 나
라가 토목 공사 중’인 이 땅에 아직 지킬 만한 자연 생태계가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생태계 초보자들을 위한 전문
이 책은 팩트 중심의 신문 기사가 가지는 속뜻을 전문가들뿐 아니라 환경에 관심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좀더 널리 전하기 위해 긴 편집 과정을 거쳤고, 각 장을 필자의 취재 단상을 담은 전문과 2003년 당시 기사를 담은 본문, 그리고 ‘2003년 그 이후’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전문은 1991년과 2003년, 두 차례의 답사를 통해 자연을 사귀는 기쁨을 맛본 필자가 그들에게 보내는 ‘반성문이자 감사 편지’다. 전문에서 필자는 비무장 지대에 있는 대암산 용늪에서부터 서귀포 문섬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남쪽을 훑어 내려가며, 이 땅 곳곳의 키 작은 풀과 나무, 물고기와 새를 따뜻한 시선으로 하나하나 호명한다.

첫 기사부터 ‘오보’를 낼 정도로 환경이나 생태에 무관심하던 필자가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떤 감동을 느끼며 자연과 사귀었는지 고백하는 이 글들은 자연과 아직 사귀지 못한 독자들을 위한 ‘자연 초보’의 경험담이자 본문에 들어가기 전 글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다. 독자들은 전문을 통해 그간 꽃이나 나무, 새나 물고기로 통칭하던 작은 생명들 가운데 최소한 33가지와 특별한 첫 인사를 나누게 될 것이며, 필자가 그 작은 생명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도 나눠 가지게 될 것이다.

아마추어 생태 전문가를 만들어 주는 본문
본문은 2003년 취재 기사와 필자가 잡지에 연재한 글들로, 생태계 보전 문제에 건강한 논리를 갖추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된다. 특히 신문 지면의 제약으로 싣지 못했던 수백 장의 컬러 사진과 풍부한 사진 설명, 그리고 본문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련한 쉽고 친절한 주석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본문과 사진 설명, 그리고 주석을 찬찬히 따라가는 사이, 독자들은 12년 만의 재회에 가슴 벅차하고 또 때론 사라진 작은 생명에 안타까워하는 필자와 어느덧 같은 마음이 될 것이다.

열혈 독자를 위한 ‘2003년 그 이후’
각 장 마지막에 있는 ‘2003년 그 이후’는 본문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완결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답사 지역의 현재 모습과 여전히 그 곳에서 자연을 보듬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003년과 2008년의 연결 고리이자 독자들에게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를 던지는 지점이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아직 당신이 보지 못한 풍경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연의 눈으로 보는 낯선 한반도를 만나게 된다. 흔히들 확 트인 풍경을 즐기며 달리는 영종대교 이면에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육지처럼 변하고 있는 서해안 마지막 해양 생태계의 보고 강화도 남단 갯벌이 있다. 보드라운 감촉이 발을 감싸던 갯벌은 인간에게 화를 내듯 딱딱해져 간다. 바다 쪽으로 30분 넘게 걸어 나가도 살아 있는 조개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갯벌 체험을 주관하는 곳에서는 양식 조개를 사다가 뿌려 놓는 쇼를 한다.
태풍 후 수해 복구 현장. 그 안에는 인간의 무심함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민물고기들이 있다. 무너진다리를 잇느라 마구잡이로 하천 바닥을 뒤집고 여기저기 물길을 끊어 놓는 통에 큰 돌이나 물풀에 숨어 사는 물고기들은 갈 곳을 잃어 버린다. 장마철 이전에 복구를 끝내야 하는 재해 지역 공무원들은 물고기 피난처까지 신경 쓸 틈이 없다. 민물고기의 수난은 그뿐 아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계곡 밑 식당에는 어김없이 멸종 위기종인 민물고기들이 매운탕 거리로 팔리고 있다. 그나마 일부의 관심이라도 끄는 산림과 달리 하천 생태계는 여전히 생태계 보호의 사각 지대다.

개발과 보호를 동시에 진행하는 지자체의 멀티 플레이도 여전하다. 제주도는 2007년 6월, 화산섬과 용암 동굴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했지만, 섬 한편에선 원시림을 밀어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도 하고, 400만 제곱미터가 넘는 대규모 리조트나 100만 평에 이르는 종합 휴양 시설을 추진한다.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다. 사철 변화가 뚜렷해 세계 다이버들 사이에 ‘마음의 고향’이라 불리던 서귀포 문섬 일대는 한국에만 있는 해저 생물들의 안식처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도 생물권 보전 지역이지만, 제주 해양수산청은 서귀포 외항 개발 사업을 위해 방파제 연장 공사를 강행하며 ‘신의 선물’이라는 제주 바다 속 산호 군락을 훼손했다. 지자체가 앞 다투어 만든다는 생태 도시나 관광 도시는 생태계 훼손의 다른 이름임을 이 책은 지적한다.

바뀌지 않는 공식, ‘개발 > 보존’
책에서 독자들은 생태계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늘 보존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 입안자들이다. 새만금에서도 천성산 고속 전철 사업에서도 그랬듯,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첨예한 대립이 벌어질 때면 담당 부처는 늘 ‘국책 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경제 논리에 휘둘리고 기울었다. 필자는 작년 연말 전 북한산을 포위하며 전 구간을 개통한 서울 외곽 순환 도로, 그 가운데서도 특히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 가운데 하나라는 사패산 터널 구간을 정부와 환경부의 자연 생태계 보전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잣대라 지적한다. 환경부의 환경 영향 평가가 있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산 일대에 자생하던 한국 특산 식물 산개나리는 왜 환경 영향 평가 때 갑자 기 사라진 걸까. 비슷한 예로, 환경부는 1998년 멸종 위기 보호 야생 동식물 선정 과정에서 6종으로 줄어든 보호해야 할 양서류나 파충류들을 ‘나중에 법을 개정하면서 66종으로 늘릴 계획’이라 했지만 왜 몇 차례 법을 개정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6종일까. 많은 환경 운동가들은 천성산 고속 철도 관통 반대 소송에서 원고로 등장했던 도롱뇽을 떠올리면서 이런 일들이 국책 사업이나 개발 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한 눈치 보기라 의심한다.

생태 보호 지역은 책임 떠넘기기의 현장
‘멸종 위기 보호 식물’이니 ‘자연 생태 보호 지역’이니 ‘천연 기념물 서식지’니 지정만 해놓을 뿐, 실제 관리 감독하는 조직이 없는 것 또한 문제다. 한 예로, 2003년 답사 당시 아름다운 히어리 숲을 기대하며 포천 백운산을 찾은 답사단은 군사 훈련을 위해 시계를 확보한다며 ‘시원스레’ 히어리 숲을 잘라 놓은 현장과 마주했다. 허어리는 학명과 영어 이름에 ‘한국산’이라고 분명하게 밝혀 놓은 몇 안 되는 나무 가운데 하나지만, 군인들은 경고 표지판 하나 없어 그렇게 귀한 나무인 줄 몰랐다고 했고, 공무원들은 군인들이 그렇게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천연 기념물로 지정한 원주 성황림에서는 500년도 더 된 노거수를 썩지 않게 한다며 공무원들이 나무 여기저기를 콘크리트로 땜질해 놓은 일도 있었고, 4천 년 동안의 생태계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한 유일의 고층 습원이자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대암산 용늪에는 주위 군부대 병사들의 즐거움을 위해 늪의 1/10 정도를 스케이트장으로 만든 흔적이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다.

복원을 위한 삽질은 말 그대로 ‘삽질’
전문성 없는 관리 체계도 문제다. 작년부터 중단하기는 했지만, 정부는 오랫동안 백두대간 훼손지를 복원한다는 이유로 민둥산에 자원으로 쓸 수 있는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하면 경관도 좋아지고 경제 효과도 누린다며 똑똑하게 홍보도 했다. 하지만 본래 지형이나 땅의 특성을 무시하며 여기저기서 퍼온 흙이나 돌, 마구 옮겨 심은 나무로 채우는 조림 사업은 생태계 복원이라기보다는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은 인위적인 생태계 교란이다.
본문에 나오는 태백 금대봉은 그 대표 사례다. 해발 1200미터가 넘는 산에 그처럼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는 곳은 한반도 남쪽에서 금대봉 일대가 거의 유일하지만, 원래 식생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나무를 심으면서 수천 년 그 자리를 지키던 고산 생태계를 흔들었다. 같은 맥락에서 15년째 진행하고 있는 백록담 복원 사업 역시 백록담 주변에 외래종만 퍼뜨릴 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답사에 함께 동참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제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넘어 ‘생물종 다양성 보전’이라는 발전한 형태의 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자생 식물이 스스로 번식하고 획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복원의 전부라고 말이다.

자연과 제대로 사귀는 방법
『 한겨레』 기자로 두 차례 답사를 취재하며 한동안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높은 산 정상을 ‘출입처’로 삼았던 필자는, 정상만을 향해 가는 등산 행군 대신 길섶이며 숲 그늘에 숨은 작고 여린 풀꽃, 울창한 나무의 생김 하나하나를 짚어 가며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그들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땅의 주인은 사람이 아님을 낮은 목소리로 설득한다.
필자는 자연 생태계의 가치를 알리려는 이 작업이 혹 산으로 숲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자연을 망치는 일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이 땅에서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았고 또 오래 살아갈 식물과 동물이 겪고 있는 생존 위기를 보고 느낀대로 ‘증언’하고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수십 명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며 두 차례나 이 땅 구석구석 고산 생태계를 돌아 본 특별한 경험에 보답하는 길이라 여긴다. 또 새로운 풀꽃 이름을 알게 되고, 자연에 대해 스스로 얼마나 무지한가를 실감할수록 점점 커졌던 ‘배우는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자, 이제 그를 따라 이 땅의 자연과 새롭게 사귀어 보자. 풀꽃 이름이며 나무 이름이 생소한 이들은 우선 전문을 먼저 읽고 또 친절한 설명이 달린 사진을 일별하며 자연과 눈인사를 나누자. 그 작은 생명들 중 어느 하나가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그 생명들이 지금도 살아 남아 있는지, 어떤 위협은 없는지 안부를 물어 보자. 그렇게 한 곳 두 곳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자연을 ‘친구’삼고 또 걱정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철쭉제 소식이 들리면 사람들의 발길에 다칠 태백산 노랑무늬붓꽃을 걱정하고, 태풍이 몰아치면 수혜 복구로 살 곳을 잃을 민물고기들을 떠올리는 유난스러운 스스로를 만날지도 모른다.
덧붙여, 이 책에서는 자료 사진 가운데 멸종 위기 야생 식물은 등급별로 따로 표시했고, 멸종 위기 야생 동물과 천연 기념물도 모두 표시해 두었다. 언론이나 각종 생태 기행이나 꽃 산행을 이끄는 책에 이런 표시가 좀더 일반화된다면, 일부러 훼손하는 손까지 막진 못하더라도 모르고 훼손하는 일은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에서다.

저자 소개 | 한겨레 기자, 김경애
1982년 사회학을 배우려고 대학에 들어갔으나 대학 생활의 대부분은 학보사 기자와 편집국장으로 채웠다. 그 경험을 살려 편집자의 길을 걷다 1988년『 한겨레』 창간 때 입사해 지금까지 20년 넘게 신문 기자로 살고 있다. 1990년부터 1993년까지『 한겨레』 생활환경부 소속으로 <이 곳만은 지키자> 1차 기획 취재를 하며 이 땅의 자연 생태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여론매체부,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치다가 2001년부터 2003년 사이 다시 환경 담당 기자로 돌아와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 취재기를 연재했다. 두 차례의 전국 희귀 생태계 답사 경험이 있음에도 여전히 이 분야의 문외한이자 관찰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풀꽃 세상 친구들과 맺은 인연을 기자 생활에서, 또 인생에서 얻은 아주 소중한 경험으로 여긴다. 앞으로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20년>,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30년> 등을 계속 펴낼 수 있길, 특히 <이 곳만은 지키자, 북한 편>, <이 곳만은 지키자, 한반도 통일 편>도 나올 수 있길 꿈꾸며 산다.

추천사 | 이유미, 국립수목원 연구관
1991년『 한겨레』에서 연재한 기획 시리즈 <이 곳만은 지키자>는 그 때까지 내가 알던 식물이나 생태 지식에서 한 발 나아가 우리가 숲을 보며 진정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을 던져 줬다. 그 때 느꼈던 신선한 감격은 지금껏 마음에 생생하다. ● 그 후 12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찾아 가려면 이틀은 걸렸던 오지의 숲에는 가까워진 거리만큼 개발의 상처가 역력하다. 우리가 진정 아꼈던 그 숲 속 생명들이 어떤 위협을 느끼고 있을지 몹시 불안할 즈음, 김경애 기자는 <이 곳만은 지키자, 그 후 12년>으로 다시 내게 다가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땅 곳곳의 키 작은 풀과 그들의 친구인 나무, 물고기 때론 새가 주인공이다.
그 자연을 보듬고 지켜온 사람들의 행적과 함께. ●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 동안 그는 숲을 넘어 그 속에 살고 있는 여리지만 아름다운 생명 하나 하나를 살핀다. 그의 시선은 더 따뜻하고 세세하고 깊어졌다. ●1991년 나왔던 <이 곳만은 지키자>가 나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막연한 동경과 애정을 구체화하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듯, 이 가치 있는 생태 기행의 흔적들은 마음으로만 자연을 품고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을 그 자연으로 데려다 줄 좋은 친구이자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목차
봄 spring
01. 인제 진동계곡 | 마지막 원시림의 요정, 얼레지
02. 남양주 천마산 | 발길 붙잡는 수줍은 유혹, 만주바람꽃
03. 강화도 갯벌 | 아름다운 불청객, 해홍나물
04. 서울 북한산 | 사라져 버린 이름, 산개나리
05. 평창 동강 | 가슴에 묻힌 질긴 사랑, 동강할미꽃
06. 소백산 비로봉 | 무심한 바람의 여신, 모데미풀
07. 대암산 용늪 | 신비한 태초의 미소, 은방울꽃
08. 태백산 정상 | 천상 무희의 날개옷, 노랑무늬붓꽃
09. 광릉 소리봉 | 연두빛 그리움, 참나무 숲
여름 summer
10. 지리산 세석평전 | 돌아온 초원의 빛, 원추리
11. 홍천 내면계곡 | 차가운 열정의 수중 귀족, 열목어
12. 원주 성황림 | 신을 지키는 호위병, 엄나무와 전나무
13. 새만금 | 눈물마저 잠겨버린 수해민, 망둥어
14. 진안 운일암 반일암 계곡 | 구름 그늘의 은둔자, 감돌고기
15. 한강 | 우울한 도시의 방랑자들, 철새
16. 창녕 우포늪 | 애절한 이방인의 노래, 황소개구리
17. 서귀포 문섬 | 고독한 해저의 기사, 연산호
18. 한라산 백록담 | 부드러운 흰사슴의 눈빛, 한라솜다리
19. 태안 안면도 | 영혼을 씻어주는 향기, 소나무 숲
20. 해남 두륜산 | 꺼지지 않는 천년 혼불, 붉가시나무
21. 무주 남대천 | 한여름 밤의 향연, 반딧불이
22. 태백 금대봉 | 바람도 쉬어가는 놀이터, 야생화 꽃밭
가을 autumn
23. 영광 불갑산 | 애절한 기다림의 얼굴, 상사화
24. 광양 백운산 | 마르지 않는 사랑, 고로쇠나무
25. 울릉도 | 이방인 반겨주는 섬지기, 울릉국화
26. 설악산 대청봉 | 빙하기를 살아 낸 지혜, 눈잣나무
27. 울진 소광리 | 햇살보다 찬란한 황금빛, 금강소나무
28. 포천 백운산 | 잊혀진 연인의 그림자, 히어리 숲
겨울 winter
29. 정읍 내장산 | 차가울수록 빛나는 지조, 굴거리나무 숲
30. 완도 보길도 | 그 섬에 가고 싶은 이유, 동백꽃
31. 제주도 만장굴 | 막장의 검은 신사, 박쥐
32. 지리산 반야봉 | 반달곰의 우직한 친구, 구상나무
33. 창원 주남 저수지 | 하늘 극장의 초특급 곡예단, 가창오리떼

* 수류산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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