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의 책들 :::

지은이: 장이권 외 25인
출판사: 지오북
2019/5/13(월)
조회: 16
자연덕후, 자연에 빠지다  


자연덕후, 자연에 빠지다
장이권 외 25인 / 지오북 / 236쪽 / 15,000원 / 2019년.

같은 생물도 서로 다르게, 덕후들이 바라본 자연

생물다양성과 생태학에 대한 연구를 업으로 삼는 전문가의 이야기부터, 이제 막 자연에 입문한 새내기까지. 생물에 대한 다양한 연령대의 경험을 총망라하였다. 각각 개미, 벌 등 한 분야의 생물종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탐사대 활동으로 겪은 같은 생물종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만나볼 수 있다.

중학생 김신혜는 고라니 생의 증거인 똥을 발견한 바로 다음날, 도로변에서 로드킬을 당한 고라니를 발견한다. 신혜는 생물들이 서식지를 잃어가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고등학생 박정우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안타까운 생명의 죽음이란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대형육식 포유류가 했던 고라니의 개체 수 조절을 로드킬이 대신하고 있는 현실 또한 외면하지 않는다.

성악을 전공하는 중학생 이태경은 수원청개구리의 노랫소리에 집중하여 아름다운 개구리 소리가 단지 ‘개굴개굴’로만 표현되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동물행동학자인 장이권 교수님은 수원청개구리의 노랫소리와 행동에서 청개구리에게 서식지를 빼앗긴 수원청개구리의 비참한 현실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보이는 그대로 자연을 즐기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면의 생물들의 삶을 걱정하고 궁금해 하기도 한다. 연령대별로, 직업군별로, 또는 각자의 성향대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폭넓고, 다양하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덕후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이다.

덕질은 이렇게! 집요하게 파고들어, 즐겁게 나누다

덕후들은 자연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연 속으로 떠난다. 내비게이션도 찾지 못하는 시골 논두렁으로,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산으로, 자연을 찾아 발을 옮긴다. 청개구리 한 마리를 만나기 위해 새까만 밤이 되길 기다리고, 배고픔도 잊은 채 새벽까지 개미를 찾아 헤맨다.

중학생 이태규는 매년 봄이 되면 도롱뇽의 알을 찾아 습지로 향하고, 현준서는 제주로, 여주로 여러 지역을 다니며 벌을 탐사한다. 꾸룩새 연구소 소장 정다미는 손에 깁스를 하고도 갈색양진이를 만나기 위해, 한겨울 눈보라를 뚫고 산을 오른다. 환경생태학실험실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무성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작성하기 시작한 탐사노트가, 어느덧 13년이 흘러 2,000여 건의 탐사기록으로 남았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유상홍은 비닐하우스에 사는 수원청개구리는 동면을 하지 않는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와 딸과 함께 시작한 자연탐사는 발견하는 즐거움과 가족들과 함께 같은 주제를 공유한다는 기쁨으로 어느덧 7년째가 되었다.

덕후들은 탐사를 통해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가 관심 있는 분야와 그 경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또 대답해나가는 교류의 과정을 통해 더 큰 기쁨을 찾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전문적인 지식도 함께 키워나간다.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여 끈끈이로부터 딱새를 구해주는가 하면, 탐사 중에도 수시로 연락을 통해 탐사과정에서 생겨난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한다. 노력 끝에 마주하는 자연과 그 속의 생물들을 통해,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덕후들은 오늘도 성장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스스로 부딪치고 배우며 성장해가는 자연덕후

자연탐사를 진행하다보면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덕후들은 또 새로운 자연의 즐거움을 찾고, 그것에 매료된다. 고등학생 엄재윤은 세모배매미를 찾아 떠난 새벽산행에서 뜻밖의 선물인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나게 되고, 인진우는 바다거북을 보러 간 바다에서 손가락에 성게가시가 박히는 사고를 당하지만, 뜨거운 물을 이용해 손쉽게 가시를 제거하는 치료법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욱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의 성장은 책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글과 사진을 통해서는 물론, 보고 느낀 대로 직접 그린 그림은, 아이들이 느끼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자연을 즐기고 그 안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가족들의 힘이기도 하다. 부모로써 아이들을 자연으로 내보내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에필로그 자연을 따라가다’에는 이러한 부모님들을 대표하여, 직접 아이들과 자연을 탐사를 다니며 느낀 엄마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엄마들은 학업이란 이유로 아이들의 탐사를 걱정하지만, 결국엔 아이들을 믿고 자연으로 함께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가족들도 함께 자연에 빠져들게 된다.

폭넓은 경험을 위해 답사여행이나 체험학습이 일반화된 때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현장학습 체험을 위해 고민거리가 더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덕후가 된 아이들은 그저 자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체험해나간다. 자연이라는 커다란 무대는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품고 있다. 그저 아이들을 믿고 자연으로 내보내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더욱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방법일지 모른다.

곽수진 한성여자중학교 3학년
곽용준 삼선초등학교 4학년
권기정 강원대학교 생물자원과학부 응용생물학과 2학년
김시윤 삼릉초등학교 3학년
김신혜 언주중학교 2학년
명라연 이화여자대학교 분자생태학연구실
박정우 한가람고등학교 3학년
배윤혁 이화여자대학교 행동생태실험실 연구원
성무성 충남대학교 대학원 생명과학과 환경생태학실험실 석사과정
아마엘 볼체 이화여자대학교 행동생태실험실 연구원
엄재윤 경신고등학교 2학년
오흥범 저어새 작은학교 선생님
유다은 이리여자고등학교 2학년
유상홍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원재 일신중학교 2학년, 이화여자대학교 행동생태실험실 최연소 연구원
이유나 창영초등학교 5학년
이태경 예원학교 3학년 성악전공
이태규 장안중학교 3학년
인진우 둔촌고등학교 2학년
임봉희 꾸룩새 연구소 부소장
정다미 꾸룩새 연구소 소장, 이화여자대학교 연구원
정이준 강원대학교 생명과학과 2학년
조명동 강원대학교 생물자원과학부 응용생물학과 2학년
최윤정 공립유치원 선생님
현준서 상품중학교 3학년

* 지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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