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의 책들 :::

지은이: 다구치 리호
출판사: 상추쌈출판사
2019/3/11(월)
조회: 67
쇠나우 마을발전소  


쇠나우 마을발전소
다구치 리호 / 김송이 옮김 / 상추쌈출판사 / 280쪽 / 15,000원 / 2019년.

독일 탈핵을 결정지은 대재앙, 2011년 3·11 후쿠시마
독일 사회가 핵발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계기는 1986년 체르노빌이었다. 하지만 탈핵을 결정짓기까지는 더뎠다. 2011년 3·11 후쿠시마를 겪고서야 독일은 핵발전을 포기했다. 거대한 시민 단위의 핵발전 반대 운동이 일어난 뒤로 무려 26년이 걸린 것이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터진 뒤, 한국 사회에서도 탈핵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6년 경주에 이어 2017년 포항에서도 전에 없이 큰 지진이 일어나자 핵발전소의 안전을 걱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2017년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정부는 탈핵을 선언했다. 핵발전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시켜 나가 2060년까지 핵발전을 완전히 멈추겠다는 얘기다.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발전소 가동 중지 시한을 최대한 늦춘 2060년 탈핵 로드맵을 두고도 사회적 논의가 분분한 지금, 우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돌이켜야 한다.

3·11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수십 년에 걸쳐 탈핵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금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밝혀 보이고 있는 쇠나우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책 속의 책:《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
2019년 3월 11일부터는 전자책을 무료 배포합니다.
쇠나우전력회사가 1987년 체르노빌 이후 시민 운동에 뛰어들면서부터 쌓아 온 자료를 바탕으로 핵 전력의 이모저모를 살핀 보고서이다. 전 세계 탈핵 운동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핵발전이 과학이라는 그럴듯한 이름 아래 얼마나 허황한 모습으로 위태롭게 서 있는지를 간결하고, 담담하게 정리했다. 독일의 실례가 구체적으로 잘 나와 있어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참고할 만하다. 현재 9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에게 읽히고 있다.

책을 들추면, 원자로 1기 보상액보다 핵발전소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 50대 보험 보상액이 더 많다거나, 100만 년에 걸쳐 방사선을 내뿜는 핵폐기물이 담긴 캐스크의 수명이 40년밖에 안 된다거나, 묻혀 있는 모든 우라늄 자원을 이용한다고 해도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440기를 45년~80년 동안 돌릴 수 있을 뿐이라는, 현기증이 날 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꼭지마다 이어진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이 미심쩍을 독자들을 위해, 쇠나우전력회사가 만든 누리집 http://100-gute-gruende.de에서 각 항목 별 근거가 되는 문서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쇠나우전력회사는 이 책을 2012년 처음으로 펴낸 뒤, 여러 나라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꾸준히 또 다른 이유들을 검토해 새롭게 추가하고 있다.

이 책을 《쇠나우 마을 발전소》를 펴내면서 상추쌈 편집진이 우리말로 옮겨, 뒤편에 부록으로 실었다. 원저작자인 쇠나우전력회사의 허락을 받아, 2019년 3월 11일부터 한국의 인터넷 서점과 상추쌈 출판사 누리집 ssambook.net에서 전자책 《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를 무료 배포한다. 원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 받을 수 있다.

24.석기시대의 기술?|?30년 전 기술은 폐기하는 것이 답입니다.
독일에서 가동되고 있는 핵발전소는 1970년에서 1982년 사이에 건설된 것입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1970년형 폭스바겐?411?같은 차가 여전히 ‘기술적으로 최신’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겠죠. 그 사이에 충격 흡수 장치를 고치고, 브레이크를 갈고, 안전띠를 바꿔 달았더라도요. 누군가 1982년~1993년에 만든 코모도어 64 컴퓨터를 요즘 식으로 성능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한대도 크게 비웃음을 살 겁니다.

오로지 핵발전소에서만이 모든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곳 운영진들에 따르면 말이죠.


다섯 아이의 엄마로 체르노빌 이후의 삶을 걱정하며 시민운동에 뛰어든 뒤로,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기까지 탈핵 운동에 헌신한
우르슐라 슬라데크 씨의 조언

· 탈핵 운동의 열쇠가 되는 건, 그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에요.
· 전력 공급을 우리 손아귀로 돌린다는 건 바깥에 기대는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고, 나아가 바깥에서 오는 위협에서 벗어난다는 뜻이죠. 삶을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필요!”해요. 시민운동은 모든 이들의 힘을 빌리는 일입니다.
· 주제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해요.
· 목표를 정하고 옳다는 확신이 들면, 거기에 머무르는 겁니다.
· 삶이 즐겁다고 느껴야죠. 즐겁지 않은 세계는 유지할 필요가 없어요.
·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한 기분으로” 얼굴이나 좀 내밀어 볼까 하는 구경꾼처럼 와 주었으면 해요. 처음부터 너무 진지하게 달라붙지 않는 게 좋아요. 한번은, ‘부엌 세계의 왕’을 뽑겠다며 환경에 관한 퀴즈 대회를 열었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누가 부엌의 왕인지 그걸 판단하기란 어려워요. 아주 엄격히 따지는 사람들은 어떤 요리가 얼마나 에너지를 아끼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겠죠. 하지만 그걸로 되는 거예요. 100퍼센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삶 속에서 절약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 제가 ‘핵발전이 없는 사회’를 강하게 바라게 된 밑바닥에는 체르노빌 사고가 있었어요. 후쿠시마 사고가 계기가 된 사람도 있겠죠. 다른 이들에겐 또 다른 어떤 경험이 출발점이 될지 알 수 없어요.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도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그러니까 그 사람을 그대로, 통째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
· 쇠나우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지자체나 시민들이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0퍼센트 재생에너지로 하려면 작은 일들을 하나씩 이루고 그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게 중요해요.
· 일본에서는 국민들 거의가 핵발전의 위험성을 생각하지 못했겠죠?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나서 뉘우치고, 깨닫고, 생각하게 됐을 겁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독일에서도 탈핵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끈질기게 줄곧 반대해 나가면 언젠가는 열매를 맺습니다.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를 적어도 미래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요. 길은 멀지만 걸어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 : 다구치 리호
언론인이자 독일어 통역가다. 일본 신슈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신문 기자로 일했다. 1996년 독일로 건너가, 지금까지 하노버에서 살고 있다. 라이프니츠 하노버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얼터너オルタナ〉, 〈쿠욘ク?ヨン〉, 〈웹 론자WEB RONZA〉와 같은 일본 매체에 독일의 환경이나 사회 정세에 관한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독일에서 생태 여행이나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책 외에도 《왜 독일에서는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지는가》를 썼고, 여럿이 함께 쓴 책으로《일본의 명성》, 《'본보기 나라'의 거짓말》이 있다.

역 : 김송이
194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도쿄에 있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교인 오사카 조선고등학교에서 1996년까지 국어 교사로 일했다.
아들의 권유로 히로시마 피폭자였던 나카자와 케이지 선생의 만화 〈맨발의 겐〉시리즈(전 10권)를 읽고 큰 충격을 받은 뒤, 이 작품을 한국에서 펴내기 위해 교사를 그만두면서까지 여러 해 동안 헌신했다. 나카자와 선생이 돌아가신 뒤에는 유고집 《나의 유서 맨발의 겐》도 우리말로 옮겨 펴냈다. 재일조선인 2세로 살아온 이야기를 쓴 어린이책으로 《낫짱이 간다》와 《낫짱은 할 수 있어》가 있다. 일본에서는 《대장금(주니어판)》, 《문제아》, 《비밀의 섬》, 《오월의 미소》, 《의자놀이》처럼 도두뵈는 한국 출판물들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후쿠시마와 이웃한 이바라키 현으로 삶터를 옮겨, 후쿠시마의 실상을 자주 들여다보고 알리는 일에 힘쓰는 한편, 현립다카하키플렉스스쿨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며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취재와 집필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상추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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