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의 책들 :::

지은이: 하얼과 페달
출판사: 열매하나
2018/12/3(월)
조회: 23
안녕, 동백숲 작은 집  


안녕, 동백숲 작은 집
하얼과 페달 / 열매하나 / 300쪽 / 16,000원 / 2018년.

비우고 다시 채운 일상의 기록
욕망의 크기가 아닌 방향을 바꾸다

운명처럼 두 사람은 서울을 떠나 전라남도 장흥의 깊은 숲 속 작은 집으로 향한다. 전기, 수도, 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흙집에서 지게질과 도끼질, 농사와 옷 짓기, 화덕으로 요리하기, 장 담그기, 냇가에서 빨래하기 등등 평생 학교와 도시에서 배운 적 없는 생활 방식을 익혀 나간다. 몸은 힘들었지만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고 하루의 리듬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일상을 통해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자유를 만끽했다.

‘생태적 삶’이라고 하면 불편하고 절제된 생활, 그것을 추구하는 까다로운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하얼과 페달은 자신들이 ‘욕망을 줄인 것이 아니라 욕망의 방향을 바꿔’ 더 큰 호사를 누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이상한 틀에서 벗어나도 아무렇지 않게 행복한 자신들을 발견한다.

하얼과 페달이 만난 가장 생태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사실 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분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였다. 기존의 시스템이나 전문가에게 먼저 의지하기보다 자신의 손과 이웃들의 힘으로 만들고 먹고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갔던 어른들을 만나고, 떠올리며 두 사람도 그런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태적 삶과 지식은 낯설고 새로운 것이 아닌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와 경험임을 깨닫는다.

숲은 우리에게 말한다
너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고…

이들의 이야기는 방송(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 ‘숲에서 행복을 짓다’ 편)에 소개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 걱정과 의문이 동시에 쏟아졌다. 이 책에는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동백숲 가족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단한 노력, 웃고 울었던 시간들이 존재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가슴 벅차다가도 지독한 가뭄이나 추위가 찾아들면 한없이 무력했던 나날들, 엄격한 원칙과 이상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다는 반성도 함께 담겨 있다.

어느덧 숲 속 생활 6년. 아이 없는, 전기 없는, 석유 없는 삶을 꿈꾸던 이들은 어느새 자연출산(병원이 아닌 집에서 아이를 낳는 일)으로 두 아이를 낳았고, 태양광 발전기를 놓고, 작은 냉장고와 세탁기의 도움도 받았다. 그렇게 모든 것을 비워낸 뒤 꼭 필요한 것들을 채워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더욱 크게 깨닫는다.

이제 부부는 두 사람만의 숲이 아닌 모두의 동백숲을 꿈꾼다. 생태적인 삶은 전기나 수도를 사용하지 않는 일상이 아니라 나누고 교환하는 삶, 고여 있지 않고 변화하는 삶이라는 걸 숲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몸으로 익힌 자립의 지혜와 숲의 아름다움을 나누기 위해 용기 내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다. 그 길을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에 깃들어 사는 삶,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자립하는 삶을 꿈꾸는 이들과 함께 걷고자 한다.

저 : 하얼 손형진과 페달 박진형
귀농이나 귀촌의 'ㄱ'자도 모르는 뻣뻣한 서울아이 출신 도시남 하얼과 어릴 적 산과 들을 마음껏 뛰놀던 시골아이 출신 도시녀 페달이 서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2011년 전남 담양을 거쳐, 장흥 동백숲 속 작은 집에서 "전기 대신 달빛을! 수도 대신 샘물을! 가스 대신 아궁이를!" 외치며 아옹다옹 6년을 살았습니다. 햇빛과 달빛, 샘물과 계곡물 등 자연에너지를 벗 삼아 살고자 노력했던 숲 속 생활은 기쁨과 배움의 나날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살던 습관이나 버릇 때문에 숲 속 생활이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던 새로운 삶을 배웠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도끼질도 하고 지게질도 하며 숲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다가 지금은 동백숲 작은 집을 뒤로 하고 스스로에게 숲 안식년을 선물했습니다. 숲을 잠시 떠났지만 더 큰 숲에서 살고 싶습니다.

* 열매하나 제공.



  이름   메일   관리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자동등록방지 61.61 를 숫자부분만 입력해 주세요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책명지은이출판사작성일조회
2004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 김봉아 책넝쿨  2018-12-10  5
2003   기본소득이 알려주는 것들 야마모리 도루 삼인  2018-12-10  4
2002   안녕, 동백숲 작은 집 하얼과 페달 열매하나  2018-12-03  23
2001   안녕, 나야 미호종개 김정애 외 옐로스톤  2018-12-03  7
2000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폴 콜린보 에코리브르  2018-11-26  26
1999   열매 하나 전현정 외 파란자전거  2018-11-26  12
1998   안녕, 우리들의 집 김한울 보림  2018-11-26  11
1997   숲속 네트워크 김신희 외 한울림어린이  2018-11-05  70
1996   나와 마빈 가든 에이미 새리그 킹 봄나무  2018-11-05  14
1995   시화호의 기적 김정희 외 사계절  2018-10-29  34

 
처음 이전 다음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