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의 책들 :::

지은이: 에이미 새리그 킹
출판사: 봄나무
2018/11/5(월)
조회: 16
나와 마빈 가든  


나와 마빈 가든
에이미 새리그 킹 /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336쪽 / 13,000원 / 2018년.

“잘 모르겠어, 마빈.
너는 아주 다르고 이상해서 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어.
우리 둘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

불안한 열한 살 소년과
플라스틱을 먹는 희한한 동물의 우정 이야기

봄나무 문학선의 새 책 《나와 마빈 가든》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소년과 불현듯 나타난 플라스틱을 먹는 동물의 우정을 담은 성장 소설이다. 청소년 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마이클 L. 프린츠 아너 상을 수상한 에이미 새리그 킹의 첫 어린이 소설로,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어린이책에 선정되었다. 불안한 우정, 따돌림, 난개발로 인한 상실감 등 열한 살 소년의 성장통과 ‘플라스틱을 먹는 동물’을 통해 들려주는 환경 오염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여 있다.

오비는 주로 집 근처 샛강에서 논다. 단짝이었던 토미가 재개발 지역에 이사 온 새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외톨이가 되었다. 어느 날 오비는 샛강에서 야생 동물과 마주친다. 그런데 그 동물의 생김새가 완전히 특이하다. 난생 처음 보는 종이다. 게다가 그 동물은 놀랍게도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비닐봉지, 우유 통, 사태막이……. 오비는 특이한 동물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 동물 역시 오비를 경계하는 대신 친근하게 굴고 잘 따른다. 오비는 동물에게 마빈 가든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는 날마다 플라스틱 먹이를 들고 찾아간다. 마빈 가든은 부동산 게임인 모노폴리의 한 지역에서 따왔다. 오비의 삶의 터전이었던, 지금은 다른 사람의 땅이 되어 버린 옥수수 밭에 삐죽삐죽 솟은 건물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비는 마빈과 공통점이 많다고 여기며 둘 사이는 더 각별해진다. 그런데 마빈은 어디에서 온 걸까? 오비와 마빈은 계속 친구일 수 있을까?

‘플라스틱을 먹는 동물’과 환경 오염 문제

오비는 집에서 우유 통과 비닐봉지를 주섬주섬 챙겨 샛강으로 간다. 오비가 건넨 플라스틱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 마빈을 보면서 오비는 마빈이 환경 오염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세상의 플라스틱을 마빈이 다 먹어 치운다면 태평양에 젤리처럼 둥둥 떠 있는 쓰레기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지만 오비의 이런 기발한 생각은 치명적인 문제에 부딪친다.
《나와 마빈 가든》은 플라스틱을 먹는 동물을 통해 요즘 현대인들이 날마다 피부로 느끼는 환경 오염 문제를 이야기한다. 인간이 해마다 배출하는 플라스틱의 양은 600만 톤이나 된다.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땅으로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플라스틱의 남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목숨을 잃은 생물들의 이야기는 ‘마빈’의 존재가 결코 비현실적인 것이 아님을 일깨우는 듯하다.
에이미 새리그 킹은 ‘마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플라스틱 문제라는 씨줄을 엮고, 여기에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는 배경을 통해 자연 파괴라는 날줄을 엮어 나간다. 인간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던 농토가 주택지로 바뀌어 가는 현실을, 백 년 전에 있었던 오비의 집안 내력과 교차해 들려주며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였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년 오비, 오비 앞에 나타난 플라스틱을 먹는 동물 마빈. 결코 우연이 아닌 둘의 만남을 통해 작가는 모든 걸 다 잃고 나서 얻은 새로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따돌림과 상실을 극복하고 한 뼘 더 성장한 오비의 이야기

《나와 마빈 가든》이 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과연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에 있다. 오비는 마빈과 자신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곧 오비와 다른 남자아이들 간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열한 살의 오비는 비디오 게임, 텔레비전 쇼, 유명 브랜드 신발, 여자아이들에 관심이 없다. 대신에 야생 동물의 흔적을 쫓고, 지구 환경에 관심을 갖는다. 아빠가 권하는 야구에도 관심 없고, 아빠 말처럼 ‘사내아이는 용감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주위에서는 남들과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른이 되어 가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비는 ‘왜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 자신의 개성을 찾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비는 그저 자기 자신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마빈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마침내 마빈을 구해 내고 나서 오비는 깨닫는다. 곤경과 절망이 나를 그냥 지나쳐 가지 않았다는 것을. 그 힘든 시간을 겪어 냈기에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자신의 개성을 지키려 애쓰는 오비의 모습은 또래 문화에 거침없이 휩쓸릴 수도 있는 십 대 초반의 어린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년에 걸쳐 쓰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삶의 터전과 친구를 잃은 십 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

에이미 새리그 킹은 어린 시절 펜실베이니아의 옥수수 밭 한가운데에서 살았다. 작가는 “30년 전, 불도저들이 우리 밭을 갈아엎은 그날부터 내 농장을 갖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아름다웠던 것이 새롭고 더 편리한 무언가로 바뀌는 걸 본 십 대 어린이의 상실감과 분노는 이 책 집필의 원동력이 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삶의 터전을 잃고,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던 작가의 어두운 학창 시절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담담하지만 섬세한 주인공의 감정 하나하나가 더 묵직하게 와 닿는 이유이다.

글 : 에이미 새리그 킹
미국 펜실베이니아 동남부의 옥수수 밭 한가운데에서 자랐다. 작가는 “불도저들이 우리 밭을 갈아엎은 그날부터 내 농장을 갖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뭔가가 더 편리한 뭔가로 바뀌는 걸 본 적이 있다면 왜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데 30년이 걸렸는지 알 것이다.”라고 말한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나와 마빈 가든》은 '워싱턴 포스트'의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뉴욕 공공 도서관’과 ‘시카고 공공 도서관’의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혔으며, ‘텍사스 도서관 협회 블루보넷 북’에 선정되었다. 에이미 새리그 킹은 여러 해 농사를 짓다 돌아와 지금은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다

그림 : 유시연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해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창작 책으로 《꼼꼼 의사와 덜렁조수의 수상한 병원》이 있고, 그린 책으로 《하나의 평화》 《겨울깨비의 신 나는 겨울》 《아기 다람쥐의 말보따리》 《어디서 잘래?》《오방색 꿈》 《바우덕이》 등이 있습니다.

* 봄나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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