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란주 외
출판사: 파란자전거
2018/10/23(화)
조회: 30
새똥 숲의 골동품  


새똥 숲의 골동품
김란주 글, 원정민 그림 / 파란자전거 / 146쪽 / 11,900원 / 2018년.

“정말, 이곳에 구상나무가 살았을까?”
골동품보다 더 가치 있는 우리 토종 구상나무를 지키기 위한 서윤이와 철우 아저씨의 한판 승부!

성게를 닮았다 하여 ‘쿠살낭’이라 불린 한국 토종 구상나무.
기온이 올라가고, 잦아진 태풍에 점점 살아갈 터를 잃어 가는데…
서윤이가 좋아하는 공룡, 도도새가 멸종하자 함께 사라진 카바리아 나무처럼 언젠가 이 땅에서 사라질지 모를 구상나무를 위해 과연 서윤이와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처음 듣는 그 이름 구상나무가 희귀식물이라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구상나무는 바로 이 소나뭇과에 속한 늘 푸른 바늘잎을 가진 큰키나무(상록침엽교목) 중,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의 나무 종이다. 이름도 제주어로 ‘쿠살낭’이라고 부르던 것이 구상나무가 되었다. ‘쿠살’은 성게를 뜻하는데, 잎이 성게 가시를 닮아 그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소나뭇과 안에서도 전나뭇속에 속해 생긴 모습이 비슷해서 전나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영문 이름을 보면 한국 토종나무임이 더 확실해지는데, 한국전나무(Korean fir), 학명도 한국이 들어간 Abies koreana E. H. Wilson이다. 서늘한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구상나무가 희귀식물에 속한다니 다들 의아해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인기 있는 나무이고,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보니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구상나무. ‘크리스마스트리’라는 대중적인 관심 외에도 인적이 드문 높은 산속에서 고고하게 살아가는 구상나무의 생태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구상나무는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구상나무가 어쩌다가 희귀식물, 멸종 위기종이 되었을까? 추운 곳을 좋아하는 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과 같이 높은 산의 꼭대기 부근에서만 살고 있다. 그러니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구상나무 수를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일 수밖에 없다.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인 《새똥 숲의 골동품》은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져 변두리로 이사하게 된 서윤이가 집 앞 버려진 숲에서 소나무 같기도 하고 전나무 같기도 한 구상나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찰 일지 숙제를 위해 구상나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그 나무가 멸종 위기에 놓였음을 알게 되면서 서윤이와 구상나무 사이에 작지만 깊은 교감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놓인 구상나무가 서윤이의 작은 숲에서도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하는데, 서윤이는 아이다운 기지로 구상나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서윤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 인형과 전학 때문에 헤어진 단짝 친구로부터 잊힌 건 아닌가 하는 서운함이 구상나무가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 서윤이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한 번 더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될 것이다.


크리스마스트리 아니고, 전나무도 아니고 구상나무!
아빠 사업이 어려워져 근교로 이사하게 된 서윤이는 시골 같은 새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마는 시골 아니라 변두리라고 하지만 서윤이 눈에는 그놈이 그놈! 마을에는 가끔 이장님이 콩나물을 나눠준다는 방송도 나오고 새똥 그득한 작은 숲도 있고, 봄이 되자 아무 데서나 자라는 풀을 뜯어와 나물이라고 먹으란다. 그런데 전학 간 학교에서는 숙제를 많이 내주는 오숙자 선생님이 담임이 되고, 담임 선생님은 관찰일지를 쓰라고 숙제를 내준다. 서윤이는 고민 끝에 새똥 숲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를 쓰기로 했다. 자라는 모습도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일지를 열심히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일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작은 잎 하나하나를 꼼꼼히 그려야 했다. 그러다 보니 전나무도 분비나무도 크리스마스트리도 아닌 우리나라 토종 나무 구상나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관심과 애정이 생기고 새똥 숲에 대한 애정도 함께 자랐다. 그런데 마을에 사는 백살 할머니 아들 철우 아저씨가 갑자기 구상나무가 있는 새똥 숲을 팔아 버린다며 숲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서윤이는 숲을 꼭 지켜내고 구상나무를 살리겠다며 숲을 어지럽히다 아저씨의 화만 돋우고 만다.

구상나무가 새똥 숲에 살게 된 백살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 처음 새똥 숲에 구상나무를 옮겨 심었던 철우 아저씨의 사연, 새똥 숲에 있는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 나무 이사를 시작한 변두리 사람들. 변두리로 이사한 것도 친구와 헤어지는 것도 싫었던 서윤이는 구상나무를 만나면서 많이 변하게 된다. 변두리는 별별 게 다 있는 마을로, 쓸모없는 새똥 숲은 꼭 지켜야 할 예쁜 숲으로, 이름도 몰랐던 나무는 골동품보다 더 귀한 보물로!


동심을 담아낸 따뜻한 동화와
현장을 담은 담담한 목소리의 만남
우리나라에는 모두 571종의 희귀식물이 살고 있다. 희귀식물이란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만 자라서 쉽게 보기 어렵고 그만큼 멸종할 위험도 높은 식물들이다. 그 원인과 이유들이 다양하지만 근래 들어 그 수가 확연히 줄고 있는 “구상나무”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 때문에 심해지고 있는 환경오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에 떠밀려 벼랑 끝에 선 고산 지대의 식물과 나무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생물들의 현주소를 동화로 알아보고 전문가의 목소리로 정보를 알려주는 〈우리 땅 우리 생명〉의 세 번째 이야기, 《새똥 숲의 골동품》은 아이의 시선으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식생을 따라가며 그 식생을 살리는 길이 작은 관심에서 시작하고, 그 관심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 식생들을 지킬 수 있음을 강하게 보여준다. 인간인 우리도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작은 블록이며, 아무리 작은 생물도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블록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없으면 지구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순간임을 강조하는 전문가는 담담하지만 강한 어조로 구상나무가 어떤 나무고, 그 나무가 인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음을, 그 몸살 끝에 사라지고 사라지지 않고는 바로 우리의 작은 생각과 행동으로 정해진다고 말한다.

살아서 백년 죽어서도 백년이라는 구상나무가 직면한 ‘기후 변화’라는 큰 도전, 한라산 등산로를 따라 점차 사라져 가는 구상나무들을 되살릴 방법은 있는 것일까? 답은 한 가지다. 서윤이와 같은 애정 어린 관심으로 숲과 자연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변두리의 사람들처럼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 내일 당장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방을 나갈 때 전깃불을 끈다면 우리는 서윤이처럼 멸종 위기종을 지키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글 : 김란주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어린이 책 기획 모임 벼릿줄에서 기획을 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5년 기독교 신춘문예에 당선, 『꼭 끌어안기』로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하면서 동화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벼릿줄에서 함께 쓴 『썩었다고? 아냐! 아냐!』(공저)는 제10회 창비좋은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엄마의 생일 파티』, 『달랑 3표 반장』, 『용감한 유리병의 바다 여행』, 『아프리카 국경버스』, 『번개머리 선생님』, 『커다란 악어 알』 등과 벼릿줄에서 함께 작업한 『나는야 미생물 요리사』, 『왜 먹을까?』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원정민
대학교에서 미디어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동화책의 매력에 빠져 어린이들을 위한 기발하고 유쾌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평생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동화 속 주인공들과 알콩달콩 함께 울고 웃으며 살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네 잎 클로버》 《스마트폰과 절교한 날》 《참 좋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무적 수첩》 《행복한 에너지》 등이 있습니다.

* 파란자전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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