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존 B. 캅 주니어
출판사: 지구와사람
2018/10/15(월)
조회: 38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
존 B. 캅 주니어 / 한윤정 엮고 옮김 / 지구와사람 / 276쪽 / 16,000원 / 2018년.

“지구는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으로 남을 수 있을까?”
지구환경이 끝없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인류는 이토록 절박한 위기마저 외면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구가 파괴되는 모습을 목도해온 캅은 “우리는 끔찍한 시간을 살고 있다”고 절규한다. 그는 “희망적인 사람”임을 자처하지만, 현대 세계는 이미 지구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그로 인해 인류가 이뤄온 문명은 붕괴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제 중요한 질문 두 개가 인류 앞에 제기된다. ⑴ 얼마나 남을 것인가, ⑵ 우리는 폐허에서 지속 가능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캅은 이렇게까지 악화된 이유 중 하나로 현대 세계가 인류로 하여금 실재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문명의 자기 파괴를 멈추거나 최소한 늦추기라도 하려면 더 나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⑴ 거의 남지 않는다, ⑵ 아마 불가능하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재의 본질에 대한 더 나은 이해란 무엇인가?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철학을 계승한 과정철학은 실재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사건으로 바라보며 이 과정에서 존재 간의 상호연관성을 강조한다. 존재는 매 순간의 경험을 통해 타자와 환경의 영향을 수용하면서 새로움과 가치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전진한다. ‘화이트헤디언’인 캅은 이러한 과정철학을 바탕으로 근대 철학에서 비롯된 실체적 세계관을 인간과 다른 존재들 사이의 연속성, 상호의존성을 인정하는 생태적 세계관으로 대체하지 않는 한 절박한 생태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캅의 생태적 사유가 철학 분과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범위를 신학, 윤리학, 교육학, 경제학, 물리학, 생물학, 농경학, 도시공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확장해왔다. ‘대안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수상한 미국의 생태경제학자 허먼 데일리, 템플턴상을 수상한 호주의 저명한 생물학자 찰스 버치 등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여 함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런 폭넓은 통합적 사유의 결과로 인간경제가 자연경제의 일부이며 제한된 일부로 남아야 한다는 생태경제학적 관점에서 ‘경제는 생물권역의 번성을 향해야 한다’라는 명제가,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다년생의 다품종 경작이 일년생 단일작물 재배로 바뀌면서 토양 유실이 시작되었다는 농경학적 문제의식에서 ‘농업은 토양을 되살려야 한다’라는 명제가 길어져 나왔다. 이렇게 축적된 그의 핵심 사상이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이라는 제목하에 열 개의 명제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단행본 형태로 나오지 않은 캅의 원고를 모은 것이다. 대부분의 원고가 2010년 이후 집필되어 웹진 『지저스재즈부디즘』(현재 『뉴호라이즌』으로 개편)이나 판도포퓰러스 웹사이트에 칼럼 형태로 실렸던 글이다. 글 한 편 한 편마다 지구환경이 계속 악화되는 걸 오래 지켜봐왔으면서도 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세계를 물려주고자 노력하는 캅의 진심이 담겨 있다. 이 글들을 읽다 보면 과정철학의 기본 개념으로부터 생태문명의 실천적 단위인 지역공동체의 요건에 이르기까지 캅의 학문적 흐름과 생각을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6년 미국 대선 상황 등 시사적 주제의 글도 포함되어 최근 현실을 바라보는 캅의 진단을 살펴볼 수도 있다.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과정사상연구소 한국생태문명프로젝트 연구원으로서 캅의 사유를 직접 접해온 한윤정 박사가 글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저 : 존 B. 캅 주니어
미국의 철학자, 신학자, 환경사상가. 1925년 일본 고베에서 감리교 선교사인 부모 사이에 태어났으며, 1952년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제자인 찰스 하츠혼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8년부터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과 클레어몬트대학원 종교학과에서 과정철학, 과정신학을 가르쳤으며, 1973년 동료 데이비드 그리핀과 함께 과정사상연구소를 세웠다.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를 추진하고, 화이트헤드 사상을 지구환경 위기에 응답하는 생태철학으로 발전시켰다. “20세기 북미의 가장 중요한 신학자”(게리 도리언)로 꼽히는 그는 『기독교 자연신학』 『과정신학』 『대화를 넘어서』 『생명의 해방』 『공동선을 위하여』 등 50여 권의 저서를 냈으며, 2014년 학자들의 영예인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됐다.

역 : 한윤정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경향신문 사회부·경제부·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관훈클럽 임원, 한국여기자클럽 이사를 지냈다. 연세대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과정사상연구소 한국생태문명프로젝트 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 『명작을 읽을 권리』(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집이 사람이다』를 펴냈다.

* 지구와사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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