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의 책들 :::

지은이: 메리 레이놀즈 외
출판사: 목수책방
2018/8/27(월)
조회: 127
생명의 정원  


생명의 정원
메리 레이놀즈 글, 루스 에반스 그림 / 김민주 외 옮김 / 목수책방 / 408쪽 / 29,800원 / 2018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보려고 사람들은 세상 곳곳을 여행합니다.
반면 정원은 이제 자연의 단순한 아름다움에 주목하지 않죠.
이제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특별한 모습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합니다.”
- 2001년 11월 메리 레이놀즈가 제출한 첼시플라워쇼 참가 지원서 中

메리 레이놀즈는 도시의 공원을 진한 화장을 한 사람에 비유한다. 당장 보기 좋을지는 모르지만 그 모습은 ‘진짜’와 다르다고, 그래서 생명력으로 빛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연’이 좋다고 말하며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도 정작 우리 곁의 정원은 그렇게 꾸미려 하지 않는다. 사람 눈에 좋은 것들만 골라 땅을 ‘장식’하며,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해 최대한 손이 덜 가는 정원, ‘깔끔하게 관리되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심지어 철마다 새 옷을 사 입듯 ‘살아 있는 것들’을 싹 베어 내고 새로운 식물을 심는 일을 반복한다. 메리 레이놀즈는 정원 가꾸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왜 정원을 만들려고 하는가. 당신에게 정원은 무슨 의미인가.

저자는 정원 관리가 근본적으로 “어머니 자연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있으려는 의지에 대항하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땅은 언제나 자신만의 고유한 의도를 가지고 있고, 그 의도를 땅에서 실현시키려고 하는데, 사람은 늘 정원을 가꾸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땅이 그 고유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지 못하게 만드는데 거의 다 써 버린다. 메리 레이놀즈는 정원도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제 자연과 싸우려 하지 말고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생명의정원』에서 제안하는 정원 만들기의 시작은 땅의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땅의 의도’에 귀 기울이고 토양 생태계가 건강을 회복해 스스로 조화와 균형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이야말로 정원사의 핵심 임무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땅을 치유하는 일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난 후에 정원사는 본격적인 정원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다.

특정한 방식을 따르지 않고 직관에 따라 자유롭게 정원을 디자인하는 메리 레이놀즈는 책의 2장에서 ‘자연과 협력하는 정원디자인의 5가지 요소’를 알려 준다. 저자는 야생에 가까운 정원을 만들려는 정원사의 ‘의도’를 특정 장소에 담아 그 의도를 현실화 시키는 과정에 아일랜드의 오랜 전통문화에 기반한 방법들, 영성이 강조된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3장과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숲의 상태를 그대로 복원하며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숲정원(forest garden)’ 가꾸기 방법을 소개한다. 숲정원 가꾸기는 자연 그대로의 숲에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숲으로 키워 내는 것이다. 처음 몇 년 동안은 땅을 보호하고, 땅을 치유하는 식물을 심고, 기초가 되는 바탕을 다지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숲정원의 첫 번째 층에 들어가는 식물을 심을 수 있다. 이 시기는 살아 있는 생물들이 땅 아래위에서 서로 얽히면서 관계망을 형성하는 때라 중요하다. 메리 레이놀즈는 숲정원을 가장 키가 큰 교목, 중간 높이의 교목이나 작은 정원에 알맞은 교목, 관목, 초본, 지피식물, 땅속식물, 덩굴식물, 이렇게 일곱 개의 층으로 구분하고 설계 방법, 식물 선택, 키울 때 주의할 점 등 실용적인 정보들을 제공한다.

4장에서는 정원 전체의 체계를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작업인 멀칭을 비롯해 인간의 친구인 동물들을 이용하는 방법, 정원을 유지·관리하고 병과 벌레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무해한’ 전략과 기술을 알려 준다. 또한 나무를 재배하는 법과 정원에서 풍성한 먹을거리를 수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안내한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꼼꼼하게 정리한 참고문헌도 무척 유용하다.

이 책은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이며 영적이다. 메리 레이놀즈는 ‘녹색 손가락을 지닌 이들(green-fingered는 식물을 잘 기른다는 의미가 있다)’이 도시의 공원이나 옥상, 뒷마당에서도 야생의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혁명’을 일으키는 순간을 꿈꾼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 정원사 스스로가 자신을 치유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저 : 메리 레이놀즈 Mary Reynolds
세계 최대의 정원·원예박람회 첼시플라워쇼에서 최연소로 금메달을 받은 정원디자이너로, 아일랜드 전통에 뿌리를 둔 정원·조경 일을 하고 있다. 메리 레이놀즈는 런던에 위치한 큐왕립식물원(Kew Royal Botanical Gardens)을 야생의 정원으로 꾸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메리 레이놀즈의 삶과 정원 철학을 담은 영화[플라워쇼Dare to be Wild]가 제작되어 많은 나라에 소개되었다.

메리 레이놀즈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듯 땅을 자연의 선물로 여기고 책임감을 가지고 돌보라’고 강조한다. 이런 관점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의 정원을 다시 상상하라고 독려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아름답고도 활기찬 마법 같은 공간을 디자인하고 키워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야생의 장소가 품고 있는 에너지와 분위기를 당신의 정원 속으로 불러들일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정원에서 자연이 가지고 있는 의도와 조화를 이루면서 먹을거리를 직접 키우고, 지속가능한 통합된 삶을 사는 것이다.

역 : 김민주 White wolf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야생의 정원을 탐구하는 ‘지구 정원사’, 생태·영성을 주제로 한 좋은 책과 사람을 소개하는 통·번역가, 자연과 사람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 좋아하는 주제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어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성·야생성을 주제로 한 주거 공간 ‘울프하우스(wolfhouse.kr)’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옮긴 번역서로는 『텃밭채소로 누구나 만드는 부엌 화장품』이 있다.

역 : 김우인 Agnes
풀무학교를 졸업하고 성공회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유럽과 아시아 공동체를 순례했고,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Global Ecovillage Network) 한국 청년대표로 넥스트젠코리아를 만들었으며, 현재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에서 교사로 일한다. 함께 옮긴 책으로 『세계 생태마을 네트워크』가 있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강연 통역 등 생태와 교육 관련 통역 일도 하고 있다.

역 : 박아영 Loana
대학에서 경제학과 영미어문학을 전공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으로 일하며 사회혁신, 사회적경제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이 경험이 인생의 진로를 크게 바꾸어 준 계기가 되었다. 현재 사회혁신 분야의 국제교류 활동을 하는 기관을 공동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언어 자체와 언어를 매개로 하는 교류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번역 활동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 목수책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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