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의 책들 :::

지은이: 강수돌
출판사: 파람북
2019/6/3(월)
조회: 46
촛불 이후 한국사회 행방  


촛불 이후 한국사회 행방
강수돌 / 파람북 / 239쪽 / 14,000원 / 2019년.

“4.19, 5.18, 6 .10 그리고 촛불로 이어지는 장대한 민주주주의 역사는 한국사회에 무엇을 남겼나!”

“얼마 전 나는 광주 민중항쟁의 현장(도청-금남로-광주역)을 걸으며 그날의 함성과 아우성을 가슴으로 들으며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동시에 저 수구 집단들의 ‘역사 세탁’ 시도에 화가 치밀었다.”
_6쪽

저자 강수돌 교수는 이순자가 전두환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칭한 말에 분개하는 내용으로 책의 서두를 연다. 최근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많은 증언이 나오고 있다. 발포 명령이 아니라 사살 명령이었다, ‘편의대’라는 조직이 시민 사이에서 교란 작전을 벌였다, 수많은 시신을 화장하거나 바다에 버렸다…… 4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광주의 진실은 여전히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촛불혁명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명쾌한 결론을 끌어냈다. 이는 세계사적으로도 길이 남을 새로운 민주주의 혁명이었으며, 새로운 시민혁명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세계는 경이의 눈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았으며, 촛불시민 모두는 ‘에버트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는 촛불혁명은 분명 위대한 성과이지만, 이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시작이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우리 앞에는 여전히 넘어서야 할 수많은 걸림돌이 남아있다. 하나는 반공을 부르짖는 수구 기득권 집단과 그것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의 존재이며,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의 물신주의 너머를 상상하지 못하는 개혁 세력 내지 현실적 대안 세력의 자체 한계다. 저자는 이런 걸림돌을 넘어서야 참된 경제 민주화, 나아가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촛불혁명의 다음 단계에서는 경제 민주화 내지 민주주의에 대한 심층 토론을 전 사회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왜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성인가?

촛불혁명을 통한 불의한 권력에 대한 심판과 새로운 정부 탄생은 1차 촛불혁명의 완결판이다. 저자는 이제 더 긴 여정의 2차 촛불혁명을 제기한다. 촛불시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예사롭지 않다. 그만큼 촛불정부의 시대적 사명은 엄중하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공장 문 앞에서 멈춘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아직도 민주주의는 우리 생활 저변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다. 곳곳에 산적한 온갖 적폐를 깨끗이 걷어내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민주주의를 더욱 튼튼하게 키우고,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갈지 그 길을 찾아나선다. 아울러 진짜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저자는 무엇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부가 성공하려면, 자본의 프레임을 넘어 근본적으로 새로운 구조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사회에서 신주단지처럼 받들어왔던 자유민주주의를 넘어서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유민주주의가 아무리 절차와 실체의 양면에서 완성되더라도, 그것은 자본계급이나 그 대변자 계급을 위한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사람들인 우리 시민이 참 주인이 되는 진짜 민주주의를 위한 대안으로 사람과 자연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생동성(vitality) 민주주의를 제기한다.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인가?
생동성의 민주주의, 살아있는 모든 것의 민주주의

‘생동성 민주주의’는 시민을 참 주인으로 자리매김하며, 권력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권력을 더 이상 결정권(영향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민적 역량(자율성)으로 보며, 시민의 힘을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한다. 여기서 정치가, 행정가는 시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적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다. 저자가 제기하는 생동성 민주주의는 상품, 화폐, 자본의 가치 범주 안에서 작동하는 사회경제 시스템 전반을 인간 및 생명 가치 차원으로 바꿔가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기존의 엘리트주의, 전문가주의, 시장만능주의, 가부장주의, 기술만능주의, 중앙집권주의, 국가주의 등을 모두 넘어야 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공정성, 공공성, 생동성을 고양해가는 것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이 모든 것을 나부터 출발하되 더불어 완성해야 한다는 점을 적시한다.

공정성, 공공성, 생동성이 살아 숨 쉬는 사회로 나아가는 즐거운 민주주의 혁명의 길!

저자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성장중독증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폐단으로 작동해왔다. 민주 정부가 와도 온전한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풀어야 할 과제를 여러 사례로 제시한다. 땅콩회항으로 대표되는 갑질 행위, 감정 노동, 사법 농단,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 살충제 달걀, 새로운 강사법과 자본에 휘둘리는 대학, 학벌 사회 같은 주요 이슈를 해결하지 않고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한국사회를 둘러싼 수많은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

한국사회는 진전과 퇴보를 반복하며 절차적 형식적 민주주의를 잘 정착시켜왔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단순히 제도의 차원에서 머물지 않는다. 저자가 제기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또는 생동성 민주주의는 절차적 형식적 차원을 넘어 우리 삶 전반에서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의 자유’를 상실하면, 아무리 좋은 사회제도가 만들어져도 소용없다. 저자는 촛불시민들과 민주 정부가 호흡을 맞춰가며 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밝혔듯 “정치학 책이라기보다 하나의 시민 교양서”로서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왔던 민주주의가 안녕한지 성찰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떠한 민주주의를 성취해야 할지를 모색하게 한다.

저 : 강수돌 (姜守乭)
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돈벌이 경영이 아니라 ‘살림살이 경영’이 필요하다고 느껴 대학원에 진학해 학문의 길로 들어섰다. 1994년 독일 브레멘 대학교에서 노사관계 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이주노동 및 공공 부문 노사관계를 연구했고, 1997년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문의 길에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경영, 경제, 노동, 심리, 교육, 생태 등 다양한 분야를 융·복합적으로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경영·사회 시스템의 건강성 회복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통령의 철학』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나부터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경영과 노동』 『노사관계와 삶의 질』 『자본주의와 노사관계』 『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 『팔꿈치 사회』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독사회』 『세계화의 덫』 『글로벌 슬럼프』 『중독 조직』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 등이 있다.

* 파람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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