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

글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스티븐 고어릭, 존 페이지
그림 | 매튜 운터베르거
번역 | 천초영 해설 | 최성각
총 40면 / 4×6 배판 / 값 3,500원 / 청소년·교양 분야 / 2003년 12월 10일 발행


"어떤 문화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
"라다크 문화의 가치를 잘 몰랐던 라다크 소년 리진은 자신이 속한 문화보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을 선망합니다. 마침내 미국에 갈 기회를 얻게 된 리진은 뉴욕에서 지내면서 그곳이 천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라다크 문화의 가치에 대해 비로소 더 잘 알게 됩니다. 미국 문화는 물질이 넘치고 화려해 보여서 리진처럼 이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이 부러워하지만, 참다운 행복을 느끼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요.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청소년들도 어떤 문화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 한번쯤 깊이 생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해설]

뉴욕은 라다크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최성각 (소설가. 풀꽃평화연구소 소장)

리진은 한 미국 관광객의 안내 짐꾼으로 여행을 같이 합니다. 그러고 나서, 리진이 부지런하고 정직한 아이라는 것을 안 관광객이 리진을 미국으로 초대합니다. 리진의 친구들은 미국에 가게 된 리진을 매우 부러워합니다. 미국에서는 초콜릿과 햄버거, 코카 콜라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청바지도 입을 수 있고, 나이키 신발도 신을 수 있고, 오토바이나 자동차, 지하철을 탈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다크에는 없고 미국에 있는 것을 소년들은 모두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뉴욕에 간 리진은 처음에는 그 엄청난 도시의 규모와 수많은 번쩍이는 차량과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경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 사람들이 매우 바쁘게 허둥지둥 쫓기면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을 느끼게 되었고, 어마어마한 교통혼잡 때문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공기와 마시는 물도 안 좋고, 매일 바쁘게 살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면서 우울해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거리에서 총을 든 강도가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뺏는 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자는 지나치게 부유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매우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리진의 얼굴에 늘 피어있던 웃음과 밝은 표정이 사라지고 그대신 우울한 표정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늘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이 라다크에서는 없던 일이었습니다. 라다크에서는 바쁘지도 않았고,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손수 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기분이 좋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많이 자고 많이 웃었기 때문에 늘 건강하고 행복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따뜻하게 대했고, 자연에서 배울 것도 참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뉴욕은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리진은 뉴욕이 라다크보다 더 행복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뉴욕에서도 제일 진지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 수는 없을까"하고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바라는 삶은 바로 리진이 라다크에서 살던 그런 삶이었습니다. 뉴욕의 삶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이 바라는 삶이 이미 라다크에서 살던 그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 리진은 자신의 고향 히말라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리진은 다시 라다크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이 만화책은 젊은날 여행자로서 라다크에 갔다가 라다크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깊이 감동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선생님이 라다크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든 특이한 만화책입니다. 선생님은 라다크의 삶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 자신이 공부하고 있던 영국에 돌아가지 않고 자그마치 16년이나 라다크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라다크가 더이상 오염되고 망가지지 않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노력을 하면서, 나중에『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써서 라다크의 삶과 서구 산업사회의 삶을 비교하여 어느 곳의 삶이 더 행복한 삶인가를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했습니다.『오래된 미래』는 우리가 정말 바라는 좋은 세상은, 무한정 자원을 파괴하고, 모두들 부자가 되기 위해 찡그린 얼굴로 서로 아둥바둥 경쟁하면서 살고 있는 뉴욕이나 한국의 서울이나 일본의 도쿄 같은 곳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앞날에 있는 게 아니라, 일찍부터 그렇게 살던 라다크 사회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만화책은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오래된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뉴욕이나 한국의 서울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전세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혔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깊은 생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우리도 뉴욕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만화책은 바로 우리들을 위해 그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다크에서는 이 만화를 연극으로 만들어 라다크 어린이와 청소년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관람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선생님은 스웨덴 출신의 생태학자입니다. 젊은날 여행자로서 라다크를 방문한 뒤 라다크 문화와 산업사회를 비교한 『오래된 미래』라는 감동적인 책을 썼습니다.

옮긴이 | 천초영 선생님은 음악을 전공한 분이지만, 이 책을 보고는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얼마 뒤 스물세살의 나이로 선생님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뒤 천초영 선생님의 어머니 정상명 선생님은 따님의 이름을 따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만들어, 새나 돌, 지렁이, 자전거에게 '풀꽃상'을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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