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권하는 100권의 환경책 서평 모음집

환경책, 우리 시대의 구명 보트

최성각·박병상·장성익 등 12명 / 환경과생명 / 240쪽 / 2005년.


끝없는 출판 불황 등으로 인해 출판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있고, 대중의 독서 문화 또한 대체로 처세 및 실용서나 가볍고 말랑말랑한 책들 중심인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특기할 것은 이런 와중에도,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환경책들이 꽤나 많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환경책 출판이 활성화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출판을 시작하면서 아예 생태·환경 분야의 전문적인 출판을 자임하고 천명하는 신생 출판사들의 등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열악한 출판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 혹은 돌파구의 성격이 있다든지, 출판계의 ‘환경 상업주의’라든지, ‘웰빙 열풍’의 문화적 반영이라든지 등의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한편으로, 환경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에 비례해 사람들의 환경 문제 및 삶의 질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진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좋은 환경책들이 주변에 잔뜩 널려 있어도 찾아서 읽는 사람들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음만 먹는다면 자기 취향과 관심사에 맞게 얼마든지 훌륭한 환경책을 구해 읽어볼 수 있음에도, 수많은 양질의 환경책들이 찾는 독자들이 많지 않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두 권의 책 『환경책, 우리 시대의 구명 보트-시민에게 권하는 100권의 환경책 서평 모음집』, 『환경책, 바로 보면 바로 자란다-청소년에게 권하는 30권의 환경책 독서 교육 길잡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책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과 충실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 독서의 맞춤한 길잡이 혹은 적실한 ‘나침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기획·출판되었다. 그러니까, 이 두 권의 책은 환경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내서 혹은 비평서의 성격을 갖는다고 하겠다.
대체로 환경책이란 인간성 상실과 생명 파괴가 난무하는 이 위태로운 시대에 작금의 생태·환경 위기에 대한 고발과 진단, 우리 문명과 사회에 대한 분석, 사람다운 삶을 위한 고민과 사색, ‘다른 세상’을 향한 상상력과 희망, 새로운 삶의 감수성과 지혜와 꿈, 녹색의 대안적 내일을 열기 위한 모색과 해법 등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데, 이 두 권의 책 중 전자는 일반 시민을 위한 것이고 후자는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참여하여 시민들(100권)과 학생들(30권)이 꼭 읽었으면 하는 양질의 환경책들을, 수 차례에 걸친 치열한 토론과 면밀한 검토 작업을 거쳐 엄선하였고, 그 각각의 책들에 대한 리뷰와 서평, 활용 방안, 관련 도서 등 참고자료 등을 최대한 알차게 담았다. 아마도 ‘환경책 읽기’에 관한 한 우리 사회에서 달리 찾아보기 힘든 수준 높은 필독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소년용의 경우는 독서 교육과 논술 교육이 갈수록 강조되는 요즘의 상황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한층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세부 내용 소개

『환경책, 우리 시대의 구명 보트』
-시민에게 권하는 100권의 환경책 서평 모음집

이 책은 시민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100권의 환경책에 대한 서평 모음집이다. 필자로는 박병상(풀꽃세상을위한모임 대표), 장성익(『환경과생명』 편집주간), 최성일(출판평론가), 최성각(풀꽃평화연구소 소장), 예진수(「문화일보」 기자), 전성원(『황해문화』 편집장), 윤형근(모심과살림연구소 선임 연구원) 씨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여기에 수록된 환경책들은 이른바 ‘고전’이라고 부를 만한 명저들로부터 최근 발간된 신간에 이르기까지 두루 망라하였고, 지나치게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책들보다는 일반 시민들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우선시했다. 무엇보다 책 내용의 진정성과 치열성,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고, 책의 전반적인 완성도도 주요 요소로 고려했다. 또한 되도록이면 국내 저서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수많은 환경책들이 있지만 그 모두를 다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 책만 보면 우리 시대에 꼭 읽어야 할 100권의 환경책에 대한 내용 소개와 평가, 의미와 가치, 이어서 더 읽을 만한 책들, 상세한 서지 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각각의 환경책들에 대한 ‘모든 것’을 간략하고도 밀도 있게 담았다. 그리고 끝부분에는 ‘부록’의 형식으로 우리 사회의 환경책과 환경 출판의 역사를 소상하게 안내하는 ‘간추린 우리나라 환경책 연표’를 실었다.
이런 성격과 내용의 책자는 우리 사회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환경책을 읽는 사람들과, 그리하여 오늘 우리가 처한 위기의 현실과 자신의 삶을 맑은 눈으로 성찰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이 책의 소임은 완수한 것이 될 것이다.

* 환경과생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