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카기 진자부로, 김원식 옮김 / 녹색평론사 / 283쪽 / 10,000원 / 2006.



어떤 눈으로 자연을 봐야 옳을 것인가, 하는 다카기 진자부로 선생의 문제의식은 결국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꼼꼼하게 서구의 자연관을 살핀 이 책의 앞부분은 '이야기 과학사'라 여겨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중요한 대목은 서구 합리주의의 이름이든 근대의 이름으로든 자연을 극복해야만 할 장애로 여긴 약탈적 자연과이 초래한 지구환경 위기에 대한 저자의 적극적인 대응이다. 문제는 '보여지는 자연'에 있다기보다 '자연을 보는 인간'에게 있다는 성찰은 인간중심주의의 반성과 함께 서구적 보편으로 간주되는 근대적 욕망을 꿰뚫고 넘어 설 수 있는 '자연과의 해방'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우리 속의 자연성 회복과 운동을 통한 사회변혁을 강조하고 있다. 양심적인 시민과학자로 핵문제 해결에 평생을 투신한 저자의 노작(勞作)은 천박한 성과주의 과학에 오염되어 있는 한국사회의 국가주의와 무례한 자연관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최성각(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