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

풀꽃평화연구소 엮음 / 돌베개 / 303쪽 / 15,000원 / 2004.



최근 새만금은 '환경판의 광주'라 불리는 위도의 핵쓰레기장 사태로 인해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철저하게 묻혀진 상태이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매우 고무적인 일은 새만금 주변의 주민들이 핵쓰레기장 추진 세력과 새만금 추진 세력이 '같은 자들'이라는 인식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만금 갯벌 강제 매립과 부안의 핵쓰레기장 강제 건설 과정이 시간차를 두고 한 지역에서 일어남으로써, 어쩌면 그곳에서 우리 사회의 생명 에너지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희망은 근거 없는 소망일까. 그곳이 어쩌면 죽임의 현장이 아니라 생명의 성지(聖地)가 될 수는 없을까. 이 책은 바로 그 가냘픈 희망과 확신을 바탕으로 새만금이라는 시대적 재앙의 공동 책임자로서 우리에게 과오로부터 제대로 배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를 질문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새만금은 우리더러 새만금에 주저앉을 것인가, 새만금을 타넘고 새로 시작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새만금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최성각(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