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케이티 앨버드, 박웅희 옮김 / 돌베개 / 366쪽 / 13,000원 / 2004.



케이티 앨버드의 이 역저(力著)는 자동차와 자동차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내용들을 다 담고 있다. 자동차의 역사, 자동차 출현 때의 인류의 반응들, 자동차문명권 사람들의 환혹과 절망, 자동차와 별거하거나 이혼하기 위한 무수한 노력들과 기발한 아이디어들, 그 힘겨운 투쟁과 감동적인 실천을 모을 수 있는 한 망라하고 있다. 자동차산업 선발국들에서 만약 차와 이혼하기가 가능하다면, 후발국인 우리 사회는 더 쉬울 텐데도 무섭고도 부끄러운 세계 최악의 윤화(輪禍)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 나라의 자동차 맹신은 철벽처럼 견고해서 가히 광신의 수준이라 할 만하다.

나는 이 책이 자동차와 행복한 혼인상태에 빠져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업체, 그보다 도시 행정을 맡은 관리들과 '2만 달러 시대 빨리 앞당기자'는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자동차와 이혼하고도 행복한 삶이 가능하단 말인가?'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렇다!'라는 단호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명쾌한 답변을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삶에 대한 이 책의 믿음은 명쾌하고도 확고해서, 그래서 감동적이다. 이 책의 소망이 실현될 수 있는 사회는 희망이 있는 사회다. 차와 이혼하기를 권하는 이 책의 권고가 묵살되는 사회는 사실 희망이 없다고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최성각(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