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이 많아서 자유로운  

도은 외 / 행성:B잎새 / 336쪽 / 14,000원 / 2012년.



[추천의 말]
 
이토록 당당하고 거친 글을 세상에 내놓을 용기의 바탕은 최소한 가족이 먹을 것을 온전하게 자급한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여러모로 사람을 참 불편하게 한다. 도시적 삶의 그늘진 욕망도 잔설처럼 남아있는 듯하고, 세상에 대한 경계나 냉소도 섞여 있다. 흙은 차츰 그것들을 부드럽게 무두질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 세 모녀가 땅에 엎드려 보낸 짧지 않은 세월과 가히 전투라 말해도 괜찮을 자기극복의 고군분투 속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숙연함이 있다. 농사짓는 일로 생을 꿰뚫겠다는 태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저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최성각(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