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먹지 마세요!  

루비 로스 / 천샘 옮김 / 두레아이들 / 56쪽 / 12,000원 / 2011년.



[추천하는 말]
 
여러 사람이 공들여 만든 아름다운 이 책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다른 생명체들을 먹지 말고 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사람이 즐겨 먹는 동물들이나 모두 하나밖에 없는 이 행성에서 똑같은 권리를 지니고 태어난 귀한 생명체들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리고 그 귀한 생명체들은 감정이 있고, 가족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먹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우리 곁에 있는 이 동물들도 자신의 생명을 위해 다른 동물들의 몸을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다른 동물의 살을 먹지 말고 식물을 먹자고 말하고 있지만, 식물 또한 동물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감정이 있고, 삶을 즐기고 꽃을 피우고 종자를 퍼뜨리기 위한 전략을 가진 놀라운 생명체들입니다. 따라서 식물은 먹어도 괜찮고 동물은 안 된다는 것도 좋은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다는 오히려 생존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몸을 먹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요리하여 알뜰하게 먹고, 그래서 얻은 에너지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를 다루면서 단호한 주장을 펼치고 있어 어린이나 어른들에게 팽팽한 토론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로 어른들과 나누는 토론의 경험은 어릴수록 좋습니다. 이 책을 읽고 한 번이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과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어린이는, 그 결론을 어떻게 내리든, 내가 소중하듯 다른 생명체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최성각(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