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위대한 소리들

데릭 젠슨 / 이한중 옮김 / 실천문학사 / 293쪽 / 12,000원 / 2010.



땅의 소리를 들어라!

아무런 가책 없이 약탈적인 성장신화를 부추기는 세력에 대해 저자는 일찍이 그 무책임성에서 정신질환자라고 성토한 적이 있다. 그가 이 중증의 정신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열두 명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했다. 선주민 철학자들이 그들이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활동을 펼쳤던 그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같은 소리를 냈다. 우리는 기쁨으로 춤추는 존재들이고, 자연의 대단찮은 한 일부로서 자연이 내는 소리를 겸손하게 들어야 할 존재들이고, 종내에는 우리보다 큰 무엇과 하나가 되어야 할 존재라고. 또한 그들은 안타깝게도 잘못을 바로잡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말과 함께 무엇보다도 사랑을 강조했다. 이 책은 공멸을 재촉하고 있는 비극적인 문명의 행로에 대한 우려와 분노로 가득 찬 탄식의 책이지만, 쉬운 좌절보다는 지금 당장 가치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억누를 수 없는 생명예찬의 책, 그래서 결국 깊은 의미에서 에로스에 관한 책이다.

                           최성각(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