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8월의 책

내 뒷마당의 제국

매니 하워드 / 남명성 옮김 / 시작 / 346쪽 / 13,000원 / 2010


 
자급자족에 도전하는 뉴요커의 리얼 생태 서바이벌

요리 평론가 매니 하워드의 도심 농장 6개월 프로젝트
도심에서 농사짓고 가축을 기르고 그것만 먹고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뉴욕 자기 집 뒷마당에 농장을 만든 한 남자의 좌충우돌 에코 어드벤처!

도시에서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짓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직접 도축한 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순간 이혼당할 수도 있다!
지역생산 농산물 운동을 유쾌하게 그려낸 논픽션!

유기농과 친환경을 넘어, 자기 손으로 먹을거리를 길러 먹는다는 의미 알기
몇 년 전부터 뉴욕 등 미국의 대도시에서는 로커보어(Locavore)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로커보어란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먹을거리를 뜻하는 보어(Vore)의 합성어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재배되고 사육된 식품만 소비하는 사람이나 그런 운동을 뜻한다. 식품의 복잡한 생산 공정과 수많은 선적과 하역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자는 취지, 그리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일종의 친환경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7년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로도 선정된 만큼 전 세계적인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내 뒷마당의 제국(My Empire of Dirt)』(2010)은 로커보어 운동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행해진 한 남자의 독특한 실험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지역생산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취지를 넘어, 아예 도심에서 모든 먹을거리를 직접 길러 그것만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지 가늠해보는 이 실험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그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정확히 살펴보는 계기를 선사한다.
현대사회의 도심에서 유기농과 친환경을 넘어, 자기 손으로 먹을거리를 길러 먹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것도 고층빌딩이 즐비한 뉴욕 한복판에서 말이다. 「뉴욕매거진」의 의뢰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 농업, 가정이 뒤얽힌 한 남자의 투쟁기가 되어갔고,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더 깊은 질문들을 만들어내며, 미국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도시인은 달걀의 가격만 알지만,
도시농부는 달걀 하나의 정확한 가치를 안다
평생 도시인으로 살아온 『내 뒷마당의 제국』의 저자 매니 하워드는 반년 동안 매일 아침 일찍 눈을 떠 뉴욕 브루클린의 스무 평 남짓한 자기 집 뒷마당에 농장을 만들고 작물을 심고 가축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뉴욕 한가운데 백 년 만에 다시 생긴 이 놀라운 농장은 한 남자의 모험과 좌절, 기쁨과 성장의 공간이 되었다. 그의 목표는 간단했다. 직접 가꾼 농장에서 수확한 먹을거리로만 한 달 동안 살기!
유명 잡지 기자를 거쳐 한때 잘나가던 요리 전문기자이자 평론가였던 그가 인생의 방향을 잃고 중년의 위기와 함께 그저 그런 백수로 살아가던 가장 괴로운 순간에 찾아온 꼭 필요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가족들의 원망(특히 아내) 속에서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고, 가축들은 죽어나가고(자연적인 이유와 사고로 인한 죽음도 있었지만 고의로 죽인 적도 있다)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심지어 가축우리를 짓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고통도 겪어야 했다.
결국 최종 수확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백 년 만에 난데없이 토네이도가 뉴욕을 강타해 그중에서도 농장이 있던 동네 일부분만 정조준해 남자의 뒷마당을 휩쓸어버린 것이다.
일련의 재앙을 겪고 나서야 그는 자기 손으로 먹을거리를 길러 먹는다는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유명 잡지에 연재하려던 프로젝트를 넘어 그리고 유기농과 친환경 재배라는 의미를 넘어, 그는 자신이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 하나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도심 농장 6개월 프로젝트’는 그의 인생에 커다란 의미를 남겼다.

「뉴욕매거진」 ‘로커보어 운동’ 연재 프로젝트
- 뉴욕 브루클린 도심에서 6개월간 농사지어 1달간 자급자족하기
원래 이 농사 프로젝트는 로커보어 운동을 알리고 평가할 목적으로 「뉴욕매거진」이 매니 하워드에게 의뢰한 프로젝트였다. 6개월간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워 1달간 그것으로만 자급자족하는 과정을 기록한 매니 하워드의 기사는 「뉴욕매거진」 표지 기사가 되었고 2008년 제임스 비어드 재단 상을 수상했다. 사람들에게 ‘도시 농부’로 알려지게 된 매니 하워드는 자신의 경험을 『내 뒷마당의 제국』이라는 책으로 출간하였고, 미국인들의 열렬한 지지에 힙입어 최근 영화 제작자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미국 영화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중년의 남자가 도전한 프로젝트이기에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직접 해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농사란 참담한 실패와 웃지 못할 해프닝의 연속이라는 현실을 일깨워준다. 작은 실수에도 죽어나가는 가축들, 그로 인한 가족들의 비난, 이웃의 신고가 두려워 새벽에 울기 시작한 수탉을 즉시 도축한 사연, 딸아이와 친해진 오리들을 결국 식육 목록에서 제외시킨 일 그리고 어렵게 키운 작물이 토네이도에 휩쓸려버리기까지, 남자가 겪은 경험은 결코 예사롭지가 않다.
손가락까지 잘리면서 만든 우리에 닭과 토끼를 키우지만, 자신의 무지로 여러 마리가 죽어버리고 어렵사리 키워 도축한 고기를 요리해 내놓으면 가족들은 냉담하기만 하다. 자급자족을 시작하면서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먹은 적이 별로 없다. 때로는 자신이 직접 마련한 음식 앞에서 왠지 모를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슬로푸드에 대한 참신한 실험 보고서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주는 유쾌한 논픽션
사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유기농 식품을 사고 환경을 보호하려고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며 그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의견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내 뒷마당의 제국』은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 즉 스스로 먹을거리를 얻는 방법을 통제함으로써 드러나는 문화적 반응에 관한 기초적이지만 신랄하고 감동적이며 엉뚱한 실험이다.
매니 하워드는 음식 자체에는 관심이 많지만 먹을거리가 생산되는 과정이나 시스템에는 별다른 철학이 없던 평범한 중년 남자였다. 그가 먹을 것들을 직접 기르려 한 이유도 그것이 옳은 일이라거나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유행하는(좋게 말해서) 생각을 곧이곧대로 현실로 옮기는 도전이 얼마나 힘들지, 또 자신이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다.
슬로푸드(slow food)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 실험 보고서 『내 뒷마당의 제국』은 환경, 농업, 가정이 뒤얽힌 혼돈 속에서 한 남자가 겪는 투쟁을 담고 있으며,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스스로 기른다는 것이 진정 어떤 의미이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농부가 어떤 직업인지 아는 것도 어렵지만 농부가 되는 일은 그야말로 힘든 투쟁의 연속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농사는 곧 음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농부와 그 가족에게 농사는 노동이다. 이 책은 이 두 의미의 간격에서 벌어진 실험이기도 하다.

▶ 추천의 말
이 책은 친절한 농업용 지침서가 아니다. 전투 현장에서 보내온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한쪽에는 화난 토끼들, 미쳐버린 닭들 그리고 오히려 콘크리트가 비옥하게 보일 정도로 메마른 진흙 땅덩이가 있고, 다른 쪽에는 브루클린에서 나고 자랐고 농사를 절대로 망쳐서는 안 되는 사내가 있다. 하워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먹을거리가 어디서 왔는지 더욱 열심히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토네이도가 들이닥치고 무화과나무가 거의 죽을 지경이 된 상황에서 작가는 그보다 더 신경 써야 할 자신의 결혼생활을 발견하고 사랑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증명한다.
- 로버트 설리번 (『Rats』『Cross Country』의 작가)

여기 땅에만 의지해 먹고 살겠다는 간단하고 정신 나간 계획을 담은 이야기가 있다. 그것도 뉴욕 브루클린에서. 매력적이고 유쾌하며 더할 나위 없이 독창적이다. 농사는 형편없이 망가지고 성격은 성격대로 버리고 결혼생활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부부관계는 엉망이 된다. 여러 극적인 개인적 사건들에 토네이도의 과학부터 토끼 번식의 요령까지 넘나드는 이야기가 명연주자의 솜씨로 펼쳐진다. 매니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조너선 말러 (『Ladies and Gentlemen』『The Bronx is Burning』의 저자)

매니 하워드의 멋진 책은 도시와 농촌 생활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 이상이다.
지식과 기발한 유머. 유쾌한 경험담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월든』의 작가 H. D. 소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위대한 미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 대니얼 멘델존 (『The Lost』의 저자)

아래 링크 주소로 접속하면 저자의 농장을 소개하는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wjthinkbig.com/upload/media/a129219054404135657.wmv

저자 매니 하워드(Manny Howard)
매니 하워드는 「뉴욕매거진」「뉴욕타임스매거진」「GQ」「에스콰이어」「하퍼스매거진」「롤링스톤」「구어메이」「푸드앤드와인」「디테일스」「맨즈저널」「맨즈헬스」「하퍼스바자」「엘르」「마리클레르」「코스모폴리탄」「US위클리」「내셔널지오그래픽」「트래블플러스레저」등에 글을 썼고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부인, 두 아이 그리고 조금씩 수가 줄고 있는 가축들과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역자 남명성
대학 졸업 후 케이블TV 방송국 PD로 일하다 인터넷 기획자가 되어 인터넷 서점이자 쇼핑몰인 예스24에서 기획 분야를 맡아서 일했다. 번역한 책으로는 『남겨진 자들』『열세 번째 시간』『밤의 기억들』『로빈슨 크루소』『스노 크래시』『부패의 풍경』『도덕적 암살자』『파이트』 등이 있다.

* 인터넷 교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