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책

알래스카의 늙은 곰이 내게 인생을 가르쳐주었다

리처드 프뢰네케의 일지와 사진을 바탕으로 샘 키스가 씀, 이한중 譯, 비채, 336쪽, 11,600원


알래스카에서 자연과 더불어 산 한 남자의 희망일기!
전세계 1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알래스카 판 ‘월든’
1973년 초판 발표, 1998년 16주년 기념판 출간, 아마존 장기 스테디셀러!


세상의 끝, 알래스카에서 쓴 삶의 찬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산다는 것, 그곳에 집을 짓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간다는 것. 리처드 프뢰네케는 천연의 땅 알래스카에서 누구나 꿈꿔오는 삶을 직접 실현했다. 그는 알래스카의 황무지 위에 손수 집을 지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였다. 그리고 알래스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연의 모든 것을 기록했고, 그 땅의 일부가 되었다. 그는 조그마한 자연의 변화에도 기뻐했고, 거기에서 행복을 찾았다. 또 마음과 영혼이 맑아지는 기쁨을 얻기도 했다.
중장비 기사로 일하던 프뢰네케가 처음 알래스카에 발을 내디딘 때는 1967년. 그의 나이 50세가 되던 해였다. 그는 알래스카에 처음 와보고 난 뒤 언젠가는 자신이 이곳에서 살 것이란 걸 예감했다. 그의 철학은 간단했다. “해야 할 일을 하라. 시간이나 조건은 신경 쓰지 마라.” 그는 즉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치기로 결정했다. 알래스카 일대를 샅샅이 뒤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살아갈 곳을 골라 그곳에 오두막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여에 걸쳐 꼼꼼하게 오두막을 지어나갔고 드디어 1968년에 오두막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알래스카의 날씨와 동물들의 생태, 곡식의 움직임 등을 관찰했으며, 그 결과를 사진과 글, 16밀리 필름 등으로 기록해놓았다. 그 기록은 1995년까지 이어졌고. 이 자료는 알래스카의 생태계를 관찰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어 오늘날까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50세.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알래스카로 떠났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손수 집을 짓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순록 한 마리가 다가와 내게 말을 걸었고, 가문비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가 내 영혼을 일깨웠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평생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행복을 얻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쁜 시간이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바로 천국이었다. 알래스카, 내 영혼을 울린 곳. 나는 그곳에서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을 얻었다.”

‘월든’의 소로우를 연상하게 하는 자연주의적 삶!
그의 삶은 마치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생태주의적 삶을 살았던 소로우를 연상하게 하는데, 그는 소로우보다 더 오랜 기간(30년)을 이 황무지 알래스카에서 자연과 벗삼아 지냈다. 그리고 자신의 오두막이 지어진 지 30주년이 되는 1998년, 자신의 오두막을 알래스카 공원관리국에 위탁했고, 이듬해에 다시 문명의 세계로 발을 내디뎠다. 그때가 그의 나이 82세였다. 노구의 몸이 더 이상 알래스카의 혹독한 겨울을 견디지 못해서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03년 자신의 동생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지은 오두막은 알래스카의 전설이 되어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 그의 오두막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저는 다니는 동안 남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꽤 많이 줍고 처리했습니다. 이 땅에게 마땅히 표해야 할 경의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 오두막 문에는 자물쇠를 달아두지 않았습니다. 야생지의 오두막이란 대피처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다 그럴 형편은 못 되겠지만 그런 분들에게 오두막 사용료를 받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 집을 자기 연장으로 직접 깎아 만든 것처럼 돌봐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양심이 깨끗한 상태로 떠나실 수 있다면 그건 값을 다 치렀다는 뜻입니다. 이곳은 참 아름다운 땅입니다. 동물들이 살아 있으면 더욱 아름답지요.”

3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우리시대의 고전
이 책은 리처드 프뢰네케가 남긴 일지와 사진을 바탕으로 샘 키스가 재구성한 것이다. 샘 키스는 알래스카에서 프뢰네케를 처음 만나고 난 뒤부터 그의 자연주의적 삶에 끌렸다고 한다. 그는 프뢰네케의 오두막에서 2주 동안 함께 지냈고, 그러는 동안 자신이 젊은 시절에 그렇게 되고 싶어했던 작가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프뢰네케가 자신의 꿈을 위해 단숨에 행동에 옮겼듯이 그도 프뢰네케의 삶을 바로 글로 재구성해 1973년에 이 책의 초판을 발표했다. 책의 생명은 프뢰네케의 용기 있는 삶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조금씩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1998년에는 이 책의 16주년 기념판이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그와 더불어 리처드 프뢰네케가 촬영해온 필름이 언론매체에 공개되었고, 그의 오두막과 그의 자연주의적 삶은 하나의 역사가 되어 지금까지 전해내려오고 있다.

영혼을 울리는 책! 온갖 생명의 소리에 귀기울여라!
책에는 프뢰네케가 알래스카에 발을 내딛게 된 때부터 오두막을 완성하기까지의 16개월 동안의 삶이 일기 형식으로 담겨 있다. 특히 오두막을 짓는 과정과 알래스카의 자연 생태가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가끔 그에게 물건을 가져다주는 부시 비행기 조종사(알래스카 같은 변방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비행사) 베이브가 방문할 뿐, 그 누구도 이곳에 발을 내딛지 않는다. 그는 알래스카의 곰, 박새, 회색 어치, 양, 숭어, 여우, 늑대, 쌍둥이 호수와 나무, 바람, 산 등을 친구로 삼아 지낼 뿐이다. 그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나간다. 그리고 이곳에서 지내는 것이 자신의 일생 동안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한다. “발에는 봄볕의 따사로움이 느껴졌다. 일순간 이 세상에 나만큼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광적이고 복잡한 우리의 일상에서 야생지의 고독한 삶으로 탈출한 사람이다. 그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의 곳곳에서 우리는 그런 꿈을 이룬 한 사람의 행복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삶을 엿보는 우리 또한 분명 큰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에는 온갖 생명의 소리, 영혼을 울리는 자연의 소리가 한 인간의 소박한 삶에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프뢰네케 Richard Proenneke
중장비 기사로 일하고 있던 리처드 프뢰네케는 1967년 자신의 모든 것을 등지고 알래스카로 떠났다. 그의 나이 50세가 되던 해였다. 그곳에서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살며 손수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했다. 이듬해 완성된 집에서 그는 30년 동안 홀로 지내며 그 자체로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그동안 그는 알래스카의 날씨와 동물들의 생태, 곡식의 움직임 등을 관찰했고, 그 결과를 사진과 글, 16밀리 필름 등으로 기록해놓았다. 그 기록은 1995년까지 이어졌고, 이 자료는 알래스카의 생태계를 관찰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어 오늘날까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의 오두막이 지어진 지 30주년이 되는 날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을 공원관리국에 위탁했다. 그의 오두막은 이제 하나의 역사가 되어 수많은 사람의 거처가 되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리처드 프뢰네케는 그 삶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었다. 영원을 울리는 그의 자연주의적 삶에 귀를 기울이면 누구라도 행복을 느낄 것이다.

샘 키스 Sam Keith
어렸을 때부터 알래스카를 동경했던 샘 키스는 대학을 졸업하고 곧장 알래스카로 떠났다. 그곳에서 3년 동안 알래스카의 자연과 함께 지내다가 오랫동안 꿈꿔온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뉴잉글랜드로 이주했다. 그러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6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처럼 리처드 프뢰네케를 만났다. 그는 프뢰네케의 오두막에서 2주 동안 생활하면서 다시 글쓰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프뢰네케가 기록해놓은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프뢰네케의 삶을 재구성해 1973년 책으로 발표했다. 책 속에 담긴 프뢰네케의 자연주의적 삶이 큰 호응을 얻어서인지 이 책은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비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