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6월의 책

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맥컬러스, 강혜숙 옮김, 동서문화사, 442쪽, 12,000원, 2012년.


 

세월이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아메리카문학의 걸작!
절망 속 희망을 꿈꾸는 영혼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그 쓸쓸한 비가

외로움의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카슨 매컬러스는 인간의 육체적인 기형이 모든 인간 마음의 고독이라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을 확대한 하나의 상징이며, 다른 사람과 교류하려고 아무리 애타게 바라고 노력해도 끝내 지워 버리지 못하는 고독감을 상징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녀는 열일곱 살에 이미 고독한 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열중해 있었다.
매컬러스의 모든 작품 저변에는 그녀의 개인적인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고독ㆍ고립ㆍ소외의 감정이 끊임없이 흐른다. 작품의 등장인물이 그러하듯, 카슨은 사랑의 감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인간은 사랑하는 존재이지만 사랑받는 존재는 될 수 없다. 카슨의 작품에 나타난 신체적 기형은 대체로,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사랑을 남에게 주지만 되돌려 받지 못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매컬러스가 창조한 세계에는 착각에 빠진 상처 입은 사람들이 수없이 나온다.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사랑을 상대에게 덧없이 쏟아 부으며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고자 애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행위가 조금도 이상하다고 보지 않았다. 카슨에게 그들이 사는 세계는 보통 세계와 반대되는 세계, 즉 정상인 것이 정상이 아니며, 의미와 목적은 물론 힘도 없는 소외된 세계였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매컬러스는 1940년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으로 천재작가 출현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미국 문단에 혜성 같이 등장했다. 불과 스물세 살의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품을 출판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그 23년의 세월과 체험을 뛰어넘는 지식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쓰기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 작품은 6월 4일 발매된 이래 매일같이 새로운 서평이 쏟아져 나왔으며, 모든 비평가들이 하나같이 그녀의 위대한 재능을 칭찬했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은 미국 남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귀머거리 벙어리인 존 싱어와, 그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에 이끌리는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외로운 섬처럼 살아가는 다섯 인물의 삶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필치로 그려낸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존 싱어는 암울한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열망하는 비틀거리고 소외된 네 인물에게 구원자 같은 존재이다. 그들은 그에게서 저마다의 신을 본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그들 저마다 염원이 투사된 환상일 뿐,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 매컬러스는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을 인도해줄 삶의 원칙이나 구원자를 갈구하는 현대인의 불안하고 외로운 마음을 탐구한다. 절망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을 꿈꾸는 영혼들의 쓸쓸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슬픈 카페의 노래》
또 하나의 최대걸작 《슬픈 카페의 노래》는 황량하고 쓸쓸한 조지아 주 작은 마을 카페를 배경으로, 결혼에 실패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아밀리아와 갑자기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꼽추 라이먼, 그리고 돌아온 전남편 마빈 메이시가 이루는 기묘한 삼각관계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탐색하는 이야기다.
작가는 독특한 세 인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연가를 통해, 애착을 쏟을 대상으로부터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려는 쓸쓸한 현대인의 단면을 명징하게 그려낸다. 끊임없이 삶의 허무로부터 도망치려하는 우리의 사랑은 결국 외로운 ‘혼자만의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그 간절한 내면의 힘은 우리를 살게 하고, 삶의 희망을 꿈꾸게 한다.
기적 같은 사랑의 힘에 부치는 찬송이자, 허무하게 가 버린 사랑에 대한 쓸쓸한 비가 《슬픈 카페의 노래》는 테네시 윌리엄스가 평한 것처럼 ‘세월이 갈수록 빛이 바래기는커녕 더욱더 그 진가를 드러낼’ 보석 같은 작품이다.

저자 : 카슨 맥컬러스

역자 : 강혜숙 역자 강혜숙(姜惠淑)은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율리시스학회 회원. 옮긴책 제임스 힐턴 《굿바이 미스터 칩스》마음은 외로운 사냥군/슬픈 카페의 노래.

* 인터넷 교보에서.